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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들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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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많이 늘어난 가족들..


자주자주 체크하고 물을 주고 하는데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안된다고 해서 간격을 많이 두고 흙이 마르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식물들이 조금 시들시들해진 느낌이다.
특히 여름한철 열심히 먹어주리라 생각했던 깻잎은 처음에 사서 심고 잎을 따 골뱅이 무침을 해 먹은 이후 정말 전혀 안 자라고 있다. 정말 남편 말마따나 생장점을 먹어버린 것일까.. – -;;;;;;
깻잎 주변에 날파리 같은 것들이 자꾸 꼬여 신경이 쓰이던 차 어제 사온 바질을 분갈이해주려고 흙봉지를 보니 그 안에도 날파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흙을 다 버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쓰기로 하고 (이유는 단지 귀찮아서.. ;;;) 열 검색을 했더니 마늘 빻아 우린 물이 비록 단기간이긴 하지만 좋다고 한다. 해충방제에도 효과적이고 식물에도 좋고.. 마늘을 사랑하기에 일단 신뢰하고 어제 마늘을 우려놨다가 오늘 걸러서 여기저기 뿌려줬다. 부작용은 일단 꽃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것.. ^0^;;;

여기서 잠시 샛길로 새면: 캐나다 오고나서 거의 매 산책에 벼룩을 붙여오던 딸기가 생식하고 마늘을 조금씩 섞어먹인 다음부터 벼룩이 안 붙는다. 소량의 마늘은 강아지 건강에도 무척 좋다.

암튼 베란다에서 마늘물 뿌려주고 물도 주고 잠시 놔두는 동안 사진 찍어줬다. 뭐라 해도 초록이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제일 위쪽이 깻잎. 색도 노란빛이 돌아 먹고싶지도 않다.. ㅠㅠ
그 아래 둘은 피스릴리. 한국에서는 스파티필룸이라고 하는 거 같던데.. 우리집 공기정화를 위해 불철주야 일해주고 계신다.
오른쪽으로 분홍꽃이 조롱조롱한 아이가 시클라멘. 작년 겨울 집들이하면서 수잔할머니가 선물해줬는데 모두의 예상과 달리 너무나 오래 살아남고 있다. 아기 꽃대가 계속 올라오는데 잎이 시들시들해서 걱정.. 오늘 마늘물을 뿌려주다보니 얘도 날파리들이 몇마리 서식하고 있었다.. 잎이 노래지는게 그것 때문일까?
그 바로 아래 연두 잎이 동글동글한 애가 엊그제 업어온 바질.. 크래커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바질, 오이, 토마토를 얹어 먹으면 맛있다. 누가 준 바질 잎을 맛있게 먹어서 나도 키워보기로 했다.
그 아래는 차이브.. 도서관 친구가 버리려다 준 것. 근데 이걸로 뭘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키만 키우고 있다. – -;
왼쪽으로 얼큰이.. 또 이발할 때가 된 우리집 마스코트. 작은 주제에 꽤 비싼 화초인데 너무 귀여워서 갖고 싶어만 하다가 사야가 준 상품권으로 질러버렸다.. ㅎㅎ
맨 아래 일부만 나온 게 라벤더. 보라색 꽃이 아직도 괜찮았을텐데 향기 강할 때 팅쳐를 만들어 쓰려고 꽃을 다 수확했더니 볼품없어졌다. 겨울을 잘 나고 내년에 꽃을 피워야 할텐데.. @.@
여기 빠진 바이올렛과 선인장, 개운죽들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이렇게 쓰다보니 화초에는 참 여러가지 기억들이 묻어있는 것 같다.
바빠지더라도 얘네 잘 키울 수 있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