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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장

시험을 마친 다음날, 항상 거슬리던 식탁 옆 책장을 정리했다.

시술전

대부분의 이곳 콘도들이 그렇듯이 우리 집도 거실과 식당이 이어진 형태. 그리고 그 옆에 부엌이 있는 구조이다. 그렇다 보니 거실에 놓으려던 책장이 자연스레 식탁 옆에 자리잡게 되었다. (식탁을 여러번 옮겨보았으나 천정에 환기용 선풍기가 달린 등이 달려있기 때문에 식탁을 그 아래가 아닌 다른 쪽으로 바꾸면 좀 이상하다.;;)
책장의 위치는 그렇다 치고, 거실에 별다른 수납공간이 없는 터에 정리정돈하기엔 너무 게으른지라 책장에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이 쌓이기 시작…;;

그러던 어느날, 책들 대부분을 처분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이 책장을 중고매장에 기증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 둘 다 책욕심이 많았어서 이민올 때 책을 많이 처분했는데도 가져온 책이 커다란 박스로 십여개가 넘었다. 이사짐 날라주던 사람들이 박사냐고;;; 물을 정도.. 그 중 70% 정도를 도서관에 기증하고 일부만을 남겼으나 정작 한 번 본 책들인지라 자주 읽지는 않고 보통 새 책을 빌려 읽거나 하게되어 나머지도 마저 기증할 예정이다. 우리집 가볍게 살기 운동의 일환이다.)

그러나 일단 책을 작은 방으로 다 옮기고 나니 이 책장을 어떻게든 이용해보고픈 생각이 들어 소파 뒤에 놓아보았다. 제법 괜찮은 수납공간이 될 듯.

시술후 - 책을 거의 다 줄이고 장식장처럼 인형을 수납했다.

그래서 나름 아늑한 거실로 꾸미고, 원래 책장이 있던 자리엔 식탁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조금 휑한 느낌이지만 깔끔하긴 하다. 일단은 여기까지-. 작은 방 책정리는 아마도 해를 넘기지 않을까 하는.. ㄷㄷㄷ

이 날 정리의 한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딸기여사가 인형들을 호시탐탐 노리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