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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록해두지 못한 몇가지 것들 – 드라마

작년 후반기는 10월에 딸기 다치고 나서부터 매일 딸기 챙기랴 계속 바뀌는 일 스케줄 챙기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정말 이렇게 살다가는 한 3년 지나고 아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버렸네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10년이 된다는 실감도 없이
벌써 2주나 지나가 버렸다.
 

 

작년 11월 중순부터는 드라마들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 재작년인 2008년에 본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거의 처음이었던 “미남이시네요”부터. 난 유치한 거 참 좋아하나봐.
마리솔님이 추천해주신 “분기점의 그녀”도 재미있게 봤고 냐옹님이 추천해주신 “심야식당”도 좋았다. (담배피는 주방장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달라짐.. ㅎㅎ) 탄력을 받아 예전에 냐옹님이 보내주셨는데 몇편보고 너무나 리얼한 연기에 묵혀놓았던 “사랑 따윈 필요없어 – 여름”까지 끝내고.
그 이후에 몇가지 다른 드라마들을 한두편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하고 있는 “히어로”라든가 미드 ” Weeds”) 계속 보게 되진 않았다. 
 

요즘엔 “파스타”와 “추노”를 보고 있다. “추노”는 K씨가 재미있게 본 “7급 공무원”의 작가가 대본을 써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지금은 이야기보다 무술만화 주인공같은 두 남정네가 멋지다는 생각이 더 드는구나;; 드라마 안 보겠다는 K씨까지 꼬셔서
함께 보고 있다.
“파스타”는 음식에 대한 드라마라 호기심이 생겨 보기 시작했는데 그럭저럭 계속 보게 될 듯 싶다. K씨가 비슷한 일드가
있다고 해서 (“밤비노”) 몇편을 보았으나 일본판은 그닥 재미가 없었다. 공효진은 어떤 드라마에 나와도 비슷한 캐릭터가 되긴
하지만 어쨌든 예쁘다.  
 

“파스타”와 같은 음식 드라마들은 밤에 보면 무척 배가 고파진다는 단점이 있다.. 보고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자고 난 다음 날 K씨와 의기투합해서 나름 인기있다는 홈메이드 스타일 파스타집에 가보았다.
9시에 퇴근하는 날이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직 사람들이 꽤 있었다. 바쁜 시간에는 기다려야 한다고.



빵은 그냥 빵.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버터도 작은 용기에 담긴 흔한 버터.
K씨는 버터를 보고 기내식 먹는 기분이라나 ㅋ




양이 많다고 들었기에 파스타는 하나만 주문하기로.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오징어와 내가 좋아하는 봉골레 스파게티. 역시나 양이 어마어마하다.

내가 지금껏 먹어본 봉골레 파스타들은 항상 매끈한 스파게티면을 썼었는데 이 집은 집에서 만든 손칼국수스러운 면이
나온다. 약간 안 어울린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면 자체는 꽤 괜찮다. 소스도 마늘과 후추를 듬뿍듬뿍 넣어 입안이 화끈거릴
정도이다. 마음에 든다.

이태리 콜라를 팔고 있기에 주문했더니 주문을 받는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아주머니가 전에 먹어본 적있냐고 묻는다. 쓰다고.
그래도 마셔보고싶어서 그냥 주문. 씁쓸했지만 오히려 단 콜라보다 더 입에 맞는다. 시트러스향이 약간 감도는 것이 깔끔한 맛이다.
오징어는 싸갈 생각을 하고 파스타를 열심히 먹었다. 접시를 다 비우니 치우러 온 아주머니께서 “Good job!”한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은 것을 싸가는 것 같았다. 오징어는 싸와서 나중에 스파게티면과 함께 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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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래서 오늘도 드라마 얘기에서 먹을 것 얘기로 끝났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