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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ian Rockies 캠핑 여행 – day 4, Banff – Canmore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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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 Canadian Rockies 캠핑 여행 – day 2.2, Yoho National Park – Lake Louise 43Km, Lake Louise – Banff 60Km
[놀자] – Canadian Rockies 캠핑 여행 – day 3.1, Lake Louise, Lake Moraine
[놀자] – Canadian Rockies 캠핑 여행 – day 3.2, Johnston Canyon, Bow Valley Parkway, Banff

 

여행 나흘째. 전날 밤은 바람이 엄청 불어서 밤새 텐트가 펄럭펄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잤다. 혹시 추울 경우를 대비해 K씨가 예전에 쓰던 작은 텐트를 챙겨 갔는데 요긴하게 잘 썼다. 비도 내렸는데, 텐트가 두 겹이니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가 생각보다 요란하더군. 따다다닥 따다다닥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락가락, 텐트 포치에서 밥을 짓고 3분 짜장을 데워 밥과 함께 먹었다. 만들어놓았던 야채피클이 있어 가져갔었는데 짜장밥과 함께 먹었더니 꽤 잘 어울렸다.


딸기는 계란먹고 배탈이 났는지, 밤에 응가를 했는데도 새벽에 또 응가를 하겠다고 나를 깨워서 아침으로 쌀밥을 물과 한참 끓여서 따뜻하게 먹였다. 밤에 갑자기 텐트 문 열어달라고 짖는데 바깥이 칠흙같은 어둠이라 정말 무서웠다. ㅠㅠ 주변엔 곰, 쿠거, 코요테 조심하라고 여기저기 푯말이 붙어 있구만 ㅠㅠ 텐트 주변에 다른 텐트들이 많아서 야생동물들이 오는지 안 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무서운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음. 그나마 텐트에 딸린 포치가 있어서 모기장 안 쪽에서 응가를 할 수 있어 다행. 다음부턴 여행할 때 계란은 조심해야겠다. 



텐트 안에 또 텐트. 덕분에 따뜻하게 잘 수 있었음.

이틀간의 잠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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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나자 다행히 비가 멎어서 비맞으며 텐트를 걷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텐트를 걷고, 설거지를 하고… 떠날 준비 완료.

우리가 이틀 동안 묵었던 땅바닥을 바라보는데… 뭐가 있다!



요녀석이 바쁘게 다니며 우리가 뭐 흘린 건 없나 찾고 있네.
 



얘들은 발딱 일어서는 게 특기.

이 동네 다람쥐들은 꼬리가 튼튼한 건지 허리가 튼튼한 건지 K씨와 잠시 토론. (물론 결론 따위는 나지 않는다..)





요때만 해도 이런 설치류에도 호들갑을 떨었는데 며칠 후엔 다람쥐가 아무리 뛰어댕겨도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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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날은 숙소를 잡아 이틀간의 텐트 생활에 찌든(?) 때를 좀 씻어내기로. 지도의 F지점은 Canmore라는 작은 타운인데,
밴프에서는 한 20분 거리이다. 밴프의 숙소는 무척 비싼 편이라 약간 더 저렴한 숙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캔모어에 가는 길에 있는 미네완카 호수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이 호수도 빙하호고 색깔도 예쁘고. (호수도 많이 보니 점점 심드렁;;)



빙하호라 물이 엄청 찰텐데 수영을 하고 있는 용견.



안 춥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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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완카 호수 안쪽으로 산책로가 있어 걸어들어가 보기로 한다. 

곰이 나올까봐 다른 사람들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저 사람들이 다른 길로 갈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돌아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겁많은 나와 나의 한심함에도 별 태클을 걸지 않아주는 K씨. (사실 본인도 무서웠던 걸까?)

 


산책로는 호수로 흘러내려오는 계곡을 끼고 이어진다.


산책을 마치고는 일치감치 캔모어로 향하기로 한다. 호수 주변이어선지 날씨가 급 더워지면서 모기들이 덤벼들기 시작한다. 딸기 심장사상충 대비를 별달리 하지 않고 있으므로 그저 모기를 쫓아대면서 걸으려니 정신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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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모어 도착. 작은 타운이라 바로 예약해놓은 모텔을 찾을 수 있었다.



호텔 방 안에서 보이는 산의 모습. 

캔모어에 예약한 모텔은, 예상보다 시설이 꽤 좋았다. 이 날 날씨가 더워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핫텁이 있어서 간만에 따뜻한 물에 몸도 담글 수 있었다. 며칠 동안 모인 빨래들도 깨끗하게 빨아 말리고…



목욕 후엔 시원한 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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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절감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가 대부분의 식사를 부엌이 딸린 숙소나 캠핑장에서 해결하는 이유는 캐나다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 동쪽 끝에 가도 서쪽 끝에 가도 스테이크나 햄버거, 파스타 일색이라 음식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다.

한국은 캐나다보다 크기면에서 훨씬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동네마다 특산물에 향토음식이 발달한 것을 보면 여기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문화에 큰 관심이 없거나, 있더라도 우리의 취향과는 매우 다르거나 한 듯. (요즘 이전에는 보지 않던 일박이일을 챙겨보고 있는데, 한국음식의 다양성에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어떤 맛인지 먹어보고 싶다.. ㅠㅠ)

캐나다는 대표음식이란 게 딱히 없는데, 유일하게 불어권인 몬트리올만 그 지역의 이름을 건 음식이 있다. 감자튀김에 그레이비와 쫀득한 치즈를 얹은 푸틴과 스모크드 미트 샌드위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캔모어에 몬트리올 출신 주인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 있다기에 가보기로 했다. http://labellepatate.com/



이것이 훈제고기 샌드위치와 푸틴. 이 푸틴은 훈제고기를 잔뜩 얹어서 거의 한 끼 식사 수준이었다. 


패스트푸드점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맛도 괜찮았다. 주인과 직원들도 너무나 친절하고 자신들의 음식에 자부심이 가득해보였다. 고기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 튀기고 소스를 끼얹어 좀 부담스러운 음식(칼로리 폭발!)이긴 하지만 밴쿠버에도 지점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몸 축나면(과연..?) 한 번 가봐야겠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맥주를 마시고 티비를 보면서 하루를 마감.


출발한 날 포함 지난 사흘간은 춥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갔는데, 숙소의 통창 밖으로 멋지게 펼쳐진 산들을 바라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휴가를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나면서 새삼 무척 기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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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기억이 있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따로 포스팅을 시작하긴 했으나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하기도 하고 또 웬지 동어반복/시간낭비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그래서 5일차부터는 K씨 블로그에서 봐주세요.

 

록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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