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Archives: Ana

2021년 9월 Tofino (7&8)

금요일엔 날이 맑았다. 느즈막히 일어나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작년에 냉장 음식을 좀 많이 싸갔다가 제 때 먹느라 조금 힘들었던지라 (만두국, 떡볶이+만두, 만두라면 등 냉동김치만두를 너무 먹어서 아직까지 김치만두가 당기지 않는다..) 이번에는 보관이 어려운 음식은 조금만 가져가고 라면을 챙겨갔더니 몇 달 먹을 라면을 한 주 만에 다 먹은 느낌.

밥을 먹고는 불을 쬐며 잠시 커피 마시는 시간을.

마지막 날이니 뭘 할까 궁리하다가 일단 해변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해변에 해초가 잔뜩 ㅎㅎ

하루종일 해변에 앉아서 멍때릴까도 했는데 그래도 밖에 놀러나가기로.

Ucluelet의 Wild Pacific Trail 걷기. 여긴 언제 봐도 참 예쁘다.

바위 위에 앉아서 맛집 검색중… 예전에 묵었던 Black Rock Resort 라운지에서 바다를 보며 저녁을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그간 외식도 할만큼 했고 거기 음식이 아주 맛있었던 기억도 아니라 캠핑장으로 돌아가서 싸간 삼겹살을 먹자고 합의.

샐러드만 사가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삼겹살과 함께 먹었다. 전기가 있는 사이트를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에어프라이어 사용이다. 소시지도 삼겹살도 너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거기에 그동안 위에 자극이 있을까봐 잘 안 마시던 레드와인도 조금 마셔봤더니 꽤 맛있어서 둘이서 또 한 병 비우고.

밥먹고 해변 산책. 흐린 날의 바다도 맑은 날의 바다도 예쁘지 않은 날은 없는 듯. 마지막 밤이라 다음 날 돌아갈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

토요일 아침에는 일어나서 일단 또띠야 랩에 남은 식재료들 – 마요네즈, 치즈, 토마토, 터키브레스트를 싸서 커피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는 창문과 구석구석 맺힌 결로를 닦아내고 트레일러를 꼼꼼하게 청소.

일주일간 지낸 트레일러에서 보이는 숲의 모습. 다음에 또 만나자.

트레일러도 다 접고 떠날 준비 완료.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출발했는데 가는 도중 공사로 한참 지체하고 또 오토바이 사고 현장을 지나가며 또 지체해서 예약해 둔 페리 시간에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있게 예약시간을 잡아야 할 것 같다.

페리 카페테리아에 사람들이 우르르 와서 길게 줄을 선다. 우리도 아침 먹은 후 시간이 꽤 지나서 출출했지만 조금 참았다가 동네에 가서 먹기로 하고 드라마도 보고 바다도 보고 하면서 섬을 떠났다.

집에 와서 트레일러를 세워두고 동네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pho집에서 고추기름을 잔뜩 넣은 얼큰하고 따뜻한 국수를 먹고 집에 와서 뒷정리 열심히 하고. (빨래를 세 통 돌렸다 ㅎㅎㅎ)

.

9월 25일은 딸기 6주기였다. 이번에도 딸기 발도장 가져가서 같이 잘 지내고 왔다. 별일없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감사한 마음.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고 그러다가 곧 또 놀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