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상한 날들의 기록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처럼 같은 두려움을 느꼈던 적이 또 있었을까…? 백여년 전 무서운 질병이 돌 때는 다른 곳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는 있었을까?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도 오늘같은 생활을 하다보니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기록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월 14일 토요일 맑음
헤어컷, 랩 테스트 관련 의사 만남. K씨 잠시 직장에 들를 일이 있어 다운타운에서 만난 후 한식 점심, 커머셜 드라이브에서 봄볕을 만끽하며 커피 한 잔.
이 때까지만 해도 식당들이 손님들로 북적댔었다.

3월 15일 일요일 맑음
밴쿠버에 확진자가 갑자기 늘면서 긴장 국면 시작

3월 16일 월요일 맑음
아침 운동 감 – 오후부터 스튜디오 닫을 거라 함
학교 수업 온라인으로 전환
도서관에 physical distancing을 위해 책상 등 재배치

3월 17일 화요일 맑음
확진자 증가 추세
도서관의 학생들은 여전히 옹기종기 모여 있다…

3월 18일 수요일 맑음
19일부터 도서관 닫기로 결정

3월 19일 목요일 맑음
스카이트레인 타고 싶지 않아 집에서 근무
상황이 상황인지라 화상 회의와 직원들 이메일 응답으로 하루가 꽉 찬다.

3월 20일 금요일 맑음 – 격주 휴무일
전날까지 원래 예정했던 엘핀 스노슈잉을 갈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 주립 공원들도 폐쇄. 마음 접길 잘했다.
4월 예약해 둔 캠핑장 취소됨

3월 21일 토요일 맑음
K씨가 장을 좀 보자고 한다.
일단 코스트코 지나가보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줄 서서 쇼핑하긴 싫어서 그냥 한국장을 본다. K씨는 이것저것 챙겨담는데 나는 멍하니 따라만 다녔다. 현실도피냐…
장을 다 보고 New Westminster 벚꽃이랑 목련을 구경했다. 길에 사람도 별로 없고 다니다 만나도 멀찍이 돌아서 피해간다.

3월 22일 일요일 맑음
떡볶이 – 전날 밤 아무튼 떡볶이를 읽으며 내내 먹고 싶었음
동네 긴 산책
며칠간 Ugly delicious 즐겁게 봄

3월 23일 월요일 맑음 – 휴가
동네 긴 산책 후 치맥 – 휴가 마무리 차원에서 (투고만 가능. 식당에서 먹는 게 금지됨)

3월 24일 화요일 – 흐림
확진자 동선에 우리 학교 도서관이 포함되어 출근했던 K씨도 격리 위해 집으로. 지난 토요일 장 봐 둔 걸로 집에 있는 며칠간 잘 먹었다.
오전 근무
B 시금치 베리 스무디
오후 근무
O2 box fusion 동영상 보며 50분
D 닭죽 – 나만

3월 25일 수요일 흐림
B 한국빵 (고로케, 크림 소보루, 흑미식빵, 찹쌀 도너츠)
오전 근무
L 시금치+베리 스무디
오후 근무
D 간짜장+탕수육

3월 26일 목요일 흐림 비
B K’s 사골 떡만둣국
오전 근무
L 시금치+사과+바나나+치아씨 스무디
오후 근무
D 김밥
PS3 boxing, PS4 yoga

3월 27일 금요일 비
B K’s 햄치즈토마토 & 참치샐러드 샌드위치
오전 근무
L 시금치+망고+바나나+치아씨 주스
PS4 yoga
오후 근무
D K’s 흰 살 생선 지짐, 구운 컬리플라워와 케일, 진토닉
미성년

3월 28일 토요일 비
Oxygen live Freedom flow yoga 60 min
B K’s 신라면 건면 – not bad
확진자 노출 후 14일 경과. 약간은 편한 마음으로 커피 원두와 먹을 거리 사러 나감
둘 다 좀 예민해져 있는 것 같아 거리두기 – 방문 닫고 들어가 낮잠
D 며칠 전 탕수육 남은 것, 치킨 남은 것과 냉동피자, 진토닉
PS3 boxing 20분? 은근히 운동 된다.. 근육통도 쏠쏠.
남산의 부장들

3월 29일 일요일 흐림
B K’s 달걀 베이컨 볶음밥
집에서부터 걸어서 Burnaby Mt 하이킹 – 길 반대편에 사람이 오면 서로 멀찍이 거리를 두면서 눈인사를 나누는 생경한 경험.
L K’s 햄치즈 & 참치샐러드 샌드위치 @ Burnaby Mt 공원 벤치
진토닉 – 요즘 새로운 즐거움
D A’s beef celery stirfry 집 밥 비중이 꽤 높았던 덕분에 메뉴 짜느라 고생한 K씨가 오늘 저녁은 안 하겠다 선언해서 정말이지 만년만에 요리했다. K씨가 맛있게 먹고 남은 건 내일 도시락으로 싸간다고 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