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긁고 밀어서 힘들어하다 보면 그런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 또 알게 해준다.
12월 9일 월요일
퇴근해보니 별 사고를 안 쳤음. 난로 앞에 옮겨줬는데 자꾸 오른 손으로 깔때기를 민다. 귀가 가려운가 하고 K씨가 귀청소를 해줌. 귀청소 후 얼굴 들여다보는데 오른쪽 눈이 이상하다! 눈물이 많이 나고 눈이 엄청 뿌옇다. 너무 심하게 혼탁하다. 갑자기 딸기가 막 짖어댄다. 막 짖고 입질도 하려고 한다. (그 땐 몰랐는데 엄청 고통스러웠나보다. ㅠㅠ)
급히 책을 찾아 눈질환 초기에 쓴다는 Aconitum Napellus 한 알 투여. 두려움을 느낄 때도 좋다고 해서. 캐모마일 차를 만들어 식혀서 솜에 묻혀 눈을 살살 씻어주었다. 몸을 덜덜 떨면서 잔다.
12월 10일 화요일
아침에 눈을 못 뜬다. 눈질환에 대체적으로 좋다는 Euphrasia 두 알 투여. 캐모마일 차 눈에 떨어뜨려 눈 씻어냄. 눈꼽은 옅은 노란색, 그리 심하진 않다.
아침에 대구간유, 빌베리 밥에 섞어줌.
오후에 퇴근해 집에 왔더니 너무 얌전하다. 눈은 반 정도 뜬다. Euphrasia 한 알 투여 후 눈 씻어주고 산책. 신발신키는 데도 너무 얌전하다. 눈에 넣을 수 있는 대구간유를 사고 싶었는데 동네에 있는 건강식품점에는 레몬향이 든 것만 판다. 집에 거의 다 와 안아주는데 또 덜덜 떤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밥달란 소리를 안 해서 걱정. (보통 아침엔 9:30, 저녁엔 5:30을 지나면 광견 모드 돌입.) 7시가 넘어서도 조용히 잠만 자서 밥그릇 꺼내서 달그락거렸더니 끙끙거린다.밥 줬더니 잘 먹긴 하네..또 계속 잠. 난로 앞이 너무 건조한 것 같아서 가습기 켜줌. 밤에 Euphrasia 한 알 투여.
12월 11일 수요일
아침에 Euphrasia 주고 캐모마일차로 눈 씻어준 후 출근. K씨가 아침에 딸기가 밥달라고 졸랐다는 낭보를 전달해 줌. 대구간유 빌베리 줌.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눈동자는 아직 많이 탁하다. 눈물 거의 없음. 차도가 있는 것 같아 Euphrasia 한 알 더 주고 산책. 고집부리기 말 안 듣기 시전. 집에 와 발 닦아주는데 ㅈㄹ견의 귀환. 5시도 되기 전에 밥달라고 난리. 고맙다.
하지만 아직 많이 아파하는 것 같고 (밥주는데 밥상에 부딪히자 몸을 움찔 떠는데 아주 아파보였다. 밥상 치워버렸다.) 눈동자가 약간 돌출되어 보인다. 저녁때는 안압을 낮춰준다는 burdock (우엉) 밥에 섞어줌.
12월 12일 목요일
상태는 비슷해보인다. 호전이 되는 것 같아 아침에 Euphrasia 한 알 먹이고 출근.
무슨 이유인지 안압이 높아져서 아파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어도 수술은 피하고 싶다. 안압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봐야지.
오늘 오후에 딸기 건강검진. 별 문제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