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저녁은 미리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서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두막 주변이 다 숲이라 밤에는 정말 캄캄하다. 일찍 잠자리에 든 이유도 있겠지만 다음날 아침 정말 일찍 눈을 뜨게 된다.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시스템. 새벽 다섯시부터 이러고 있음;
여기가 뒷쪽 문과 설겆이 할 수 있는 개수대인데 바로 바깥에 닭장이 있다.
하는 수 없이 주섬주섬 일어나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어제 저녁에 사둔 빵으로 요기도 한다. 이 때 K씨는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고 노력중이었으나 곧 딱따구리도 집을 쪼기 시작. (거의 망치질하는 소리가 남.)
나는 소파에 앉아 미리 집주인에게 부탁해 배송받은 동종약 구경.
캐나다는 배송이 오래 걸린다기에 (게다가 배송료도 너무 비싸고) 이 주소로 주문해봤다. 공부해서 잘 써봐야지. (이 약들은 바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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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일어난데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포틀랜드 시내에 나가보기로 했다. 잘 되어있기로 유명한 포틀랜드의 공공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포틀랜드는 도심 중심가는 교통비가 무료이고 근교에서 도심까지도 꽤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가 있다. 특히 도심에는 도로가 지상전철 우선으로 되어있어 운전보다는 공공교통이 편리한 편.
그래서 주택가를 달리는 맥스 전철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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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귀여운 수달들이 분수 옆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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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가 고팠으므로 포틀랜드의 명물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기로. 안내소에 물어보고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몇 블록에 걸쳐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파는 매대가 펼쳐져 있었다. 이런 거 진짜 좋아하는 우리는 기대로 두근두근.
사람들도 많았고 (근처 직장인들이 빈 그릇을 들고 점심을 사러 나온 경우가 많은 듯) 모퉁이에서 구걸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포틀랜드의 인상 중 하나는 담배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홈리스들이 많다는 것. 공공시설과 무료교통이 잘 되어있으니 그런 것 같다. 이상적인 복지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하와이 음식, 타이 음식, 일본 음식, 한국 음식…
내가 고른 것은 K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영양밥.
현미밥에 콩, 치즈, 사워크림 등 멕시코식의 토핑을 해서 핫소스를 뿌려먹는다.
뚜껑을 덮었더니 눌렸네;;
이런 조합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K씨가 택한 타이 북부지방 매운 닭볶음요리.
얼마전에 만화책에서 보고 궁금했었다고.
두가지 음식의 가격이 각 5불씩. 포틀랜드는 소비세가 없으므로 정말 싼 가격이다. 팁 그릇을 놔둬서 조금씩 더 내긴 하지만 기분좋은 가격.
맛있게 밥을 먹고 또 유명하다는 커피숍에 가보는 관광객의 자세.
스텀타운 커피는 포틀랜드에서 시작해 뉴욕으로 진출, 지금 뉴요커들이 줄서서 기다려 마시는 커피가 되었다고. 안타깝게도 나의 저렴한 미각은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지만 라떼는 일단 맛있게 마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