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날 아침.. 날은 여전히 꾸물꾸물하다. 차에 짐을 차곡차곡 싣고 집을 대강 정리하고, 아침은 일단 요거트 한 개씩으로 때우고 그동안 정든(?) 닭들과 집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선다.
며칠동안 다니던 거리가 멀어져간다.
몇시간 정도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으나 지나다니다 자주 본 패스트푸드점에 급 호기심이 생겨 들러보기로 한다.
미국 워싱턴 주와 오레건 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던 간판
K씨는 치킨버거랑 감자튀김 (아침부터 ㅎㅎ) 그리고 나는 데리야키 치킨밥.
패스트푸드점에서 밥을 파는 게 특이했다.
K씨의 말로는 그동안 먹어본 치킨버거 중 가장 맛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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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힘을 내서 K씨는 열심히 운전을 하고…
나는 컨테이너 집을 싣고 가는 화물차를 보면서 촌티나는 환호성을 날리고.
그렇지만 집을 통째로 싣고 다니다니 신기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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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을 달려 다시 시애틀을 지난다. 날은 점점 맑게 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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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도 좀 하고 늦은 점심도 먹을 겸 벨링햄 (밴쿠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국경도시)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낮부터 주인은 맥주 한잔 하는 건지.. 펍 앞에서 기다리는 멍멍이.
포틀랜드에서 먹었던 파스트라미 호밀빵 샌드위치가 꽤 맛있었어서 길거리 델리에서 한번 더 시도.
또 맛이 괜찮았다.
날이 좋아 밖의 테이블에서 먹었다.
비록 휴가 마지막 날이지만 날도 쾌청하고 기분이 좋다.
주차장 옆의 조형물. 염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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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햄에서의 시간을 끝으로 국경을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집 가까이 오니 도로정체도 있고, 공사구간도 있고.. 정말 집에 온 기분. 오는 길에 장을 봐서 생선을 구워 저녁을 먹고 빨래를 돌리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또 몇달간 열심히 일하고 딸기는 집봐야 다음번 휴가가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