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녔으므로 오늘은 집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로. 그러나 여전히 아침엔 닭과 딱따구리가 알람을 울려주시고… 그 뿐 아니라 각종 다른 새 소리들이 짹짹 삐리삐리 쭈르주르 울려댄다. 사실 나는 이런 새소리를 퍽 좋아하는 편이라 일찍 잠에서 깨도 기분좋은 아침.
집주인 아줌마가 오두막 유리문 밖에 새 모이통을 채워놨었다.
새들이 와서 밥을 먹고…
요 녀석이 문제의 딱따구리… 입 안 아프니?
(화면 가운데서 조그맣게 움직이고 있다.)
쉽게 보기 힘든 진짜 다람쥐. (주로 청설모들이 다님.)
집 앞에 도토리 껍질을 깔아놓았는데 거기서 새들이 흘린 곡식을 주워먹는 듯.
바지런하게 쑤시고 돌아다닌다.
오물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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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침대는 접어서 벽에 세울 수 있어 공간활용에 좋은 머피베드.
하지만 우리는 노상 펴놓고 있었다. 이불도 노상 저렇게… 가방도 바닥에.. 휴가니까 뭐;;
침대 옆으로는 위쪽 다락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있고 바로 그 옆에 작은 조리대.
다락방이 더 따뜻했는데, 소파침대가 있었지만 딸기 낙상할까봐 그냥 아래서 자기로 했다.
그런데 저 사다리 때문에 다음날 사고가 발생한다…
다락방.
침대 옆엔 작은 티비랑 그 옆으로 작은 식탁.
우리가 뭐 하느라 바쁜 동안은 딸기는 케이지 안에.
오늘 아침은 내가 준비하고 K씨는 딸기를 데리고 바깥산책을 잠시 한다.
오두막 입구.
저기 불도 피울 수 있다던데 날씨도 흐리고 해서 포기.
또 저녁때는 너무 캄캄해서 별로 나오고 싶지 않다. (코요테 울부짖는 소리도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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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아침 알람들이 낳은 달걀입니다.
아침은 순두부찌개 (팩을 준비해 갔다.)
알람들의 계란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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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옆에서 볼 일 보시는 딸기여사.
들여보내줘요….
딸기야 그 문 안 쓰는 문이거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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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나서 집 뒷편 숲속으로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마당이 숲이라니… 쩝.
같이 걷다말고 숲속으로 순간이동한 K씨.
응…?
(다가온다..)
아저씬 누구세염?
내가 있던 곳에서도 보이던 다른 사슴.
조금 있다 숲속으로 유유히 가버렸다.
저 멀리 보이는 오두막과 우리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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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몇가지 쇼핑을 하고 집에서 쉬기로 해서 나가서 장도 보고…
캠핑용품을 좀 샀는데 오레건 주는 소비세가 없어서 웬지 땡잡은 기분..?
(우리가 사는 캐나다 BC주는 식재료 외의 모든 제품에 12퍼센트의 세금이 붙는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서 오는 길에 냠냠.
K씨는 로컬맥주 한잔. 포틀랜드는 맥주의 도시로도 유명해서 시내에 작은 양조장이 30개나 된다고 한다.
예전같으면 30가지 맥주를 모두 마셔봤겠지만.. (응…?) 이번엔 그냥 조금 맛만 보고 왔다.
대강 군것질로 저녁을 때우고 낮잠도 자고. 아 좋다…
벌써 집에 가기 싫으니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