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름이 더디 와서 아직 제철 과일은 보기 어렵다. 예전엔 과일을 굳이 찾아먹진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과일의 맛이 새록새록하다.
지난주 손님 오셨을 때 사오신 체리. 여긴 아직 없을텐데.. 미쿡에서 온 듯.
새빨갛게 익지도 않았으면서 신기하게도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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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 나서 처음으로 집 본 날, 옷을 꽁꽁 입혀 케이지에 넣어두고 나갔다 왔더니 별 사고 안 치고 잘 있었다.
날씨가 좋아 퇴근하고 와서 아파트 마당에 햇볕쬐러 감. (우리집은 동쪽으로 창이 난 남향이라 퇴근 무렵엔 해가 들지 않는다.) 나도 딸기도 비타민D가 필요해…
딸기가 햇볕을 즐기면서 노골노골 낮잠 자는 동안 청설모 한 마리가 (크기도 하다!) 옆에서 왔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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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엔 화분에서 뜯은 상추로 만든 샐러드와…
죽어가는 (ㅠㅠ) 바질 잎을 다 수확해 얹은 파스타.
껍질콩을 데쳐서 소스에 넣었다. (나름 제철 채소를 먹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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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보통 늦게까지 이불 속에서 게으름 피우는 날인데 오늘은 아침 9시에 딸기 병원에 가야해서 아침 일찍 세식구 출동. 배 수술한 자리랑 이뽑은 자리 체크하러 갔는데 잘 아물고 있다고 하심. 다행이다…
날씨도 너무 좋고 K씨 출근까진 시간도 꽤 남고 해서 뭔가 밖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딸기여사의 만행이 두려워 집으로.
브런치가 별거냐~
(언 버터를 꺼내 바르느라 빵이 꾹꾹 눌렸네? ㅋㅋ)
토스트에 계란이랑 소세지, 파를 넣어 볶았음.
역시 화분의 민트 잎 하나 띄워준 박하차 ㅎㅎ
우리가 먹는 동안 햇볕을 즐기는 딸구
15분 만에 덥다고 헥헥
(딸랑 두 개 남은 아랫니 ㅋㅋ)
저두 밥주세요..
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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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 겸 K씨의 도시락으로 유부초밥 준비.
며칠전 연어 한 토막을 사서 데리야끼 양념에 조려 먹었는데 많이 남아서 연어를 잘게 부수고 우엉조린 것도 다져 넣었다. 이렇게 음식 남은 것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다 쓰면 매우 기분이 좋다 ㅎㅎ (게다가 꽤 맛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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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출근하고 나는 베란다에 앉아 햇볕도 쬐고.
혼자 힘차게 피어난 초롱꽃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