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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어제는 도서관 컨퍼런스가 있어서 다녀왔다. 학생때는 가서 자원봉사도 하고 강의도 듣고 했지만 졸업하고는 몇년간 못갔는데, 올해는 흥미로운 강의가 하나 있어 직장 지원으로 등록.

오랜만에 예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들도 만나고 학교 때 친했던 친구도 만나 즐거웠다. 기대했던 강의도 좋았고. 

그런데… 

집에 와 봤더니 딸기가 스키를 하도 타서 발뒤꿈치가 풍선처럼 부풀고 피가 났다. 엉덩이는 기저귀 보호대로 큰 상처는 막았는데 양말이 다 벗겨지도록 난리발광을 떠신 거임.  

주말인데 집보게 했다고 뿔난거냐!

수술도 곧 있는데 수술 후에도 저럴 건지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몇시간 동안이나 서로 삐져있었음. 

그렇게 있다가 K씨 퇴근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딸기도 발이 아팠는지 기분이 안 좋았는지 보통 6시면 하는 밥달란 소릴 안하다 우리가 먹자 그때서야 졸라대서 밤 늦게서야 저녁 먹음)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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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요일에도 7시 전에 눈이 반짝 떠지는 요즘, 완전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난 걸까.. 한가롭게 커피 마시면서 꽃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이젠 봉오리 하나 하나가 활짝활짝 열리고 있는 다육꽃. 

저 길게 뻗은 줄기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 걸까.

참 정교하게도 생겼음. 아무도 없는 숲속이나 들의 꽃들도 하나하나 완벽한 게 참 신기함. 

꽃 안 핀 니들도 이뻐.

깻잎도 많이 자랐고..

상추도 잎이 커지고 있다. 

민트

고추도 새 잎들도 조금씩 나오고 바질도 그럭저럭 자리 잡은 듯. 

조만간 파스타 함 해야겠음.

제라늄은 불꽃놀이 보는 기분. 

조롱조롱 매달린 꽃봉오리들이 타다닥하고 한꺼번에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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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

10여일 전에 심은 스윗피, 전혀 소식이 없음. (원래 10~15일이 지나야 싹이 보인다고는 하더만;)

물을 잘 못 줘서 마르거나 썩었는지 궁금…하다 못해 나무젓가락으로 살살 파봤더니…

오오오오오오오옷!

싹났다 싹났다. 싹들이 다 난 후에 솎아줘야한다는데 그거 어떻게 하지… 저렇게 귀여운데. 

암튼 조금 있음 흙 위로 뿅뿅 나오겠군요. 


방금 K씨 부시럭 일어났음. 슬슬 일요일을 즐겨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