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벌써 절반이나 지나가 버렸네.
학기 시작하고 일은 꽤 바빠졌고, 요즘은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정신을 차린 후 K씨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퇴근해 집에 오면 저녁준비를 해서 K씨가 퇴근하면 함께 먹고 딸기 산책시키고 씻고 잠자리에 드는 날들의 반복이다. 그간 몇주간의 매일매일이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구나.
9월이 되면 보통 비가 자주 오곤 했는데 올해는 여름이 늦게 시작한 걸 보상해주려는지 이제까지의 9월 대부분이 맑고 건조한 날씨였다. 덕분에 스윗피도 마지막 힘을 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참 귀엽게 생긴 스윗피.
향기는 뭐랄까.. 옛날에 럭스인가 하는 비누의 냄새와 비슷한 것 같다.
집안 살림을 간소화하려는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러다 보니 자질구레한 소품들도 사지 않게 되어 돈도 조금 절약되는 듯.) 올해는 식생활도 간소화하고 있다. 집에 냉장고가 두개 있는데 점차적으로 내용물을 줄여 하나만 쓰게 되는 것이 목표. 이미 큰 냉장고의 냉장실은 거의 비어있긴 한데 (미역, 밀가루 정도가 들어있다.) 냉동실 비우기는 고춧가루 등이 들어있어 시간이 좀 걸릴 듯 싶다. 뭐, 아이스박스용 냉매등은 굳이 일년내내 보관치 않아도 되니 잘 정리해보면 비울 수 있을 것도 같긴 한데…
줄곧 유지해오던 코스트코 회원 멤버쉽도 올해부터 갱신하지 않고 식재료를 조금씩 사서 바로 먹으려 노력중이다. 시장에서는 신경써서 신선해보이는 걸로 골랐다가 냉장고에서 시든 채 먹으니 그런 낭비가 없다 싶어서..
이미 몇개월이나 냉장고 비우기에 힘썼는데도 아직 냉동실에 정말 오래된 절단낙지라던가 파래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곧 반찬을 만들어야할 듯 하다. 조만간 냉장고 청소도 한번 해야할 것 같고. 오래된 소스들이 좀 골칫거리다. 정확한 유효기간도 잘 모르겠고..
암튼, 그런 이유도 있고 바쁘기도 하고 해서 요즘의 식생활은 꽤 간소한 편이다. 하긴, 우리집은 항상 일식 삼찬이 넘은 적은 거의 없긴 했었지.
몇주전 저녁 메뉴 김밥.
우엉은 한번 조려놓으면 김밥이나 유부초밥을 쉽게 만들 수 있어 거의 항상 만들어놓는 반찬. 우리집은 재료를 늘어놓으면 각자 말아서 먹는다. 한 사람이 말고 써는 수고도 덜하고 각자 취향대로 먹을 수 있어 좋다. (근데 밥그릇이..;; 저 스텐볼 그대로 쓰니 좀 보기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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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피를 화병에 꽂아놓으니 분위기가 좋아서 제라늄도 꺾어서 꽂아보았다.
(배경에 날이 좋아서 해바라기하는 딸구씨)
좀 선선해서 커피가 맛있었던 날.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 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아침일찍 한잔만 마시고 있다.
어느 날의 점심. 빵을 굽고 재료를 늘어놓으면 김밥 먹을 때처럼 각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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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간만에 직거래 장터에 갔다. 9월이 되면서 햇사과를 팔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번주까지만 판다는 여름 사과 Sunrise를 몇개 사왔다.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찾아보니 배/포도 맛이 난단다?
BC주 사과 정보: http://www.agf.gov.bc.ca/treefrt/homegdn/apples.htm)
함께 사온 브리치즈를 사과와 함께 빵에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고 간단한 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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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러가서 제철채소가 보이면 사온다.
신선한 울타리콩.
이렇게나 예쁜 자주색. 밥에 넣어 먹었다.
꽈리고추도 나왔길래 사와서 멸치랑 조려먹음.
(여기까지 쓰다가 급 배고파서 울타리콩넣은 밥 데우고 꽈리고추 조림으로 점심 ㅋ)
주말 낮. 아침 일찍 딸기 병원에 갔다가 (지난번 침으로 하는 알러지 검사가 침이 부족해서 결과가 안 나왔다고. 일처리가 너무 늦어서 마음에 안 든다. 쳇..) 딸기 산책시키고 돌아와 무한도전 보면서 빵+브리치즈+사과로 아점을 먹고 유부초밥 점심을 싸서 K씨 출근.
날이 더워서 딸기가 힘들어하길래 선풍기 켜주고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마도 마지막일 것 같은 스윗피 꽃들. 꽃들 하나하나 색이 다 달라서 재미있다. 그리고 음악들으면서 블로그 포스팅중.
끝으로 아침부터 나갔다와서 졸린 딸기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