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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난번 포스팅이 9월말이었는데 써 10월도 막바지. 이런 식이라면 1년에 포스팅 딱 12번 할 수도 있겠다 싶다. 10월 중순부터 어둡고 축축한 밴쿠버의 전형적인 가을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올해 여름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간만에 보는 비가 싫지만은 않아 다행.


9월이 시작되면서 한동안 너무 피곤했다. 봄부터 출근시간이 바뀌면서 하루가 힘껏 잡아당긴 고무줄처럼 늘어났는데 (내가 아침 일찍 출근하고 K씨가 늦게 퇴근)누적된 피로가 거의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며칠 안 남은 휴가를 주말에 붙여 잠시 여행을 다녀왔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친구가 배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섬에 집을 가지고 있어서 몇년전 다녀왔는데 조용하고 잘 쉬었던 기억이라 다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별다른 계획없이 낮에는 바닷가 산책하고 저녁엔 벽난로 불 때고 책읽고 뜨개질하고. 가서 사슴도 많이 보고 (섬이니 당연하지만) 바다도 실컷 보고 K씨와 한번 우왁 싸우기도 했지만 곧 화해하고. 방전되었던 몸과 마음이 약간은 충전되어 돌아왔다.


 



 


그래서 휴가 다음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밥도 하고 그동안 잘 먹지 않던 김치도 사서 든든히 먹고 출근했다. 찍어둔 사진이랑 정리해서 또 얼른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