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K씨가 늦게까지 근무하는 날.
저녁은 간단하게 고구마를 쪄서 해결.
K씨도 퇴근 후 고구마와 냉동 찐만두로 야식
오늘 아침은 떡만두국. 냉동만두 한 봉지 사서 이렇게 저렇게 열심히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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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프로젝트는 딸기 깔때기 싸개 만들기. 걸핏하면 깔때기를 핥아대서 위생적으로 좋지 않을 것 같고 (턱도 가려워 하는 것 같음) 워낙 베개나 이불에 턱을 얹고 자던 녀석이 항상 깔때기를 쓰고 있으니 얼마나 불편할까 싶어서 진작부터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야 시행.
아침에 식탁에서 뭘 좀 하다보니 손이 시렵길래 식탁을 벽난로 쪽으로 옮기고..
벽난로를 켜고 있으니 등이 뜨거워 껐더니만 딸기가 항의한다. 핫팩 전자렌지에 데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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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계획했던 건 플란넬 천으로 깔때기를 감싸서 촉감만 부드럽게 해주는 거였는데 서랍에서 한면이 누비 처리된 오래된 베게 커버 발견. 이왕이면 푹신하라고 이걸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만들다보니 길이가 짧아 ㅠㅠㅠㅠ 삽질을 거듭하다 3시간만에 허접한 싸개 완성. 폴맘님은 이런 거 5분이면 만들텐데 ㅠㅠ
음.. 좀 많이 무겁긴 하겠다;;;;
혼자 있는 시간에 쓸 거 가벼운 걸로 하나 더 만들고 이건 우리랑 같이 있을 때랑 잘 때 씌워야겠다. 근데 넘 억지로 이어만들어 한 번 빨면 분해되어버릴까 걱정;;
요즘 딸기는 저녁먹고 나면 한동안 찡찡거린다. 한 20분 정도 끙끙 우는 소리를 낸다. 어디가 불편한 건지.. 눈이 아픈 건지.. 아침엔 충혈도 덜하고 좀 나아보이고 밤엔 눈물도 많이 나고 더 안 좋아보인다. 추울까봐 핫팩도 넣어주고 난로도 켜주고 동종약도 먹이고. (갑자기 막 걱정되서 약을 바꿔보기도 한다. 어제까진 아침에 Euphrasia 저녁에 Conium을 주다가 어제 저녁 아픈 눈꺼풀 아랫쪽이 좀 벌어지는 느낌이라 Calcarea Carbonica를 써보기로 했다. 이건 뭐.. 복권도 아니고..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수 밖에..) 그렇게 불안한 20여분이 흐르고 나면 동종약이 듣는 건지 그냥 할만큼 한 건지 깊이 잠들어버린다. 언제부터인가 자고 있는 딸기 배가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쩝… 잠든 딸기는 정말이지 너무 작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