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December 2012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그저께 밤에 우박이 쏟아진 걸 시작으로 어제도 눈이 많이 오고 오늘까지도 계속 눈이 내리고 있다. 어제는 출근할 때 버스가 없어서 (꽉 차서 그냥 지나간 것이 세 대, 그 이후로 한시간 동안은 아예 안 지나감 ㅠㅠ) 한시간이 넘도록 지각을 하고, 오늘은 또 밤새 눈이 와서 학교 문을 닫았다고 연락이 왔다. 마침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이 되어 매우 한산한 중이라 그냥 닫기로 결정한 듯. 


밤새 뉴스를 체크하느라 잠을 잘 못잤는데 덕분에 하루 덤으로 잘 쉬겠다. 

마음은 어둡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의 얼굴이 눈에 밟힌다. 개인적으로는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민온 꼴이 되어버린 것 같아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나름 자부심을 갖고 살아오고 있었구만.. 

하지만, 삶은 계속되는 거니까, 또 열심히 먹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훗날을 도모해야지… (너무 쉽게 긍정적(!)이려 하는 것 같지만, 그 밖에 별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

.

.


어제는 몇달 전부터 계획했던 도서관 크리스마스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도서관을 일찍 닫고 미리 예약한 식당에 모였다.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터라 날씨며 이것저것 좀 걱정을 했었는데 음식도 좋았고 다들 즐거워해서 기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문한 칠면조 정식.

이곳의 명절 음식이다. 빵조각과 각종 야채를 배에 채워 통째로 구운 칠면조를 감자와 야채와 곁들여 먹는다. 그룹으로 예약해서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보너스로 집에 일찍 왔는데, K씨가 딸기 요새를 잘 구축해놓았다 ㅎㅎ


날이 추워서 방안에 만든 딸기 요새

응.. 누가 왔나?

.

.

.

요즘도 최대한 간단하게 아침/점심 식사 해결중.겨울 동안 수프 싸갈 일이 많을 것 같아 보온통을 하나 마련했다. 




작은 숟가락이 들어있다.

플라스틱이라 잘 안 쓰게 될 줄 알았는데 점심때쯤 되면 수프가 매우 뜨겁진 않고 숟가락을 따로 싸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에 유용하게 쓰고 있는 중.

시판용 수프를 사서 물을 많이 넣어 데운 후 (너무 짜다) 빵과 먹기도 하고…


빵 먹기도 바쁜 날은 수프, 잡곡과자와 아보카도만으로도 훌륭한 점심이 된다. 

.

.

.

지난주 저녁은 꼬박꼬박 잘 챙겨먹은 편.


그 전주에 먹고 남은 버섯전골에 라면과 떡을 넣어 끓인 주말 아침 메뉴.



지인이 주신 사골국물에 떡을 넣어 사골떡국.


지난주에 만든 깍두기와 환상의 콤비였다. 겨울마다 시엄마가 주신 레시피로 깍두기를 만드는데 넘 맛있다. 사과와 양파를 잔뜩 갈아넣는 것이 포인트.


어느날 갑자기 먹고 싶다며 K씨가 만든 탕수육. 맛있었음!


곁들이 멕시칸 샐러드. 며칠간 빵과 크래커와 함께 잘 먹었다. 

탕수육 소스가 남아 다음날 두부를 튀겨 두부탕수를 만들었다.



완전 럭셔리함!!!

.

.

.

딸기는 항생제 치료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염증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약을 중단. 캐모마일 차로 자주 씻어주면서 동종요법을 써볼 생각이다.

찾아보니 동종요법에 쓰는 약이 너무 다양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Euphrasia는 눈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고.. phosphorus는 별 영향이 없어보인다. 오늘은 aconitum napellus를 써보았다. 딸기가 아직 쇼크 상태에 있는 것 같아 며칠간 써볼 생각.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눈을 잘 못뜨고 아파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밥때가 되면 (사실 밥때가 되기도 전에;;) 저렇게 밥달라고 조르고 땡깡부려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