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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업데이트

딸기 정기검진 때가 되었기도 하고, 또 눈 검사도 받을 겸 병원에 다녀왔다.

딸기 몸무게 2Kg – 지난번 검진 때보다 100그램 늘었다. 식사 양을 조금 늘리고 종종 쌀밥을 준 게 도움이 된 듯. 먹기는 제 몸무게의 3.5%가 넘게 먹는데 (하루 75그램 – 고기 80:채소 20, 종종 쌀밥을 섞어줌) 왜 이리 살로 가는 게 적은 건지… 밥 양을 좀 늘려줘야 하는 건지 탄수화물 급여를 늘려줘야 하는 건지..


이도 깨끗하고 피부도 좀 나아지고.. (지난번 처방받은 연어오일과 비타민C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문제는 눈.

눈이 약간 돌출된 것으로 보아 녹내장 (glaucoma)이 의심된다는 소견… 안압 검사를 위해 눈 전문의(라는 것도 있더군요;)를 만나보겠냐고 물음. 포도막염(uveitus)도 눈이 튀어나올 수 있는데 포도막염이면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선생님은 며칠간 항생제 처방을 해보고 나으면 좋고 안 나으면 그 때 다른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 항생제엔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간의 양약 투여는 처방이 맞기만 하다면 효과가 빠르니 동의.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데, 일단은 며칠간 항생제 투여를 해보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처방약은 스테로이드 베이스로 각종 눈염증에 쓰는 TobraDex. 일단 내일까지 닷새 정도 약을 써볼 예정입니다.

며칠간 약을 써본 바로는, 일단 눈에 끼던 얇은 눈꼽은 없어지고 잘 못 뜨던 눈도 반짝 반짝 잘 뜨는데, 눈이 튀어나온 건 비슷한 것 같아서 (두 눈 다..) 결론은 잘 모르겠다는..  OTL

가장 중요한 건 통증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한 시름은 놓고 있습니다. 밥도 잘 먹고, 나가면 응가도 잘 하고, 눈 약 넣어주거나 캐모마일 차로 씻어줄 때 크게 아파하지도 않고. 통증에 적응이 된 것이 아니라 나아진 거면 좋겠음.

이미 딸기가 시력을 잃은 상태니 약을 중단한 후엔 통증관리에 중점을 둘 생각. 안압을 떨어뜨리는 허브와 대구간유를 급여하면서 눈을 자주 세척해줄 생각이다. 어차피 검사를 해봐도 이후 처치는 약처방이라… 야매치료로 가지 않을까 싶다.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지만 딱 하루 아픈 후 다시 밥달라고 깡깡 짖고 밥 주면 맛있게 찹찹 먹는 딸기를 보면 말할 수 없이 위안이 된다. 딸기 건강문제도 있고 해서 올해 연말은 작년과 달리 좀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가까운 친구 몇만 만나서 사는 얘기나 듣고…

부모님들과 한국의 가족들 건강과 함께 딸기가 최대한 편한 노후를 보냈으면 하는 것이 내년의 소망. 참, 우리 둘도 건강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