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간 무척 날씨가 좋더니 지난 주말엔 흐리고 비가 왔다. 오랜만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니 신선하고 반가운 느낌. 역시 뭐든지 적당한 게 좋다.

별다른 일 없는 평온한 하루하루. 다음주엔 손님맞이 계획이 있어 마음이 좀 급했지만 집 청소해놓고 나니 뭐 별달리 할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K씨의 손님이라 접대는 K씨가 다 알아서 할 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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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딱히 바쁘지 않으면 아침에 커피 들고 텃밭에 가서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고. 아침이슬이 남아있는 풀과 나무를 보며 산책하는 시간이 꽤 즐겁다.

제일 잘 자라는 감자. 옆에 갓도 잘 자라서 수확해 왔다. (옆밭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지 않으셨으면 마냥 키웠을 듯 ㅋ)

갓과 이름모를 중국채소 한 줄기로 겉절이를 만들고..

부추도 끊어와서 부추 부침개. (근데 부추향이 의외로 약했음.)

씨로 심은 파는 나올 생각이 없는 듯 해서 (왼쪽 위 가느다란 두줄기가 다;;) 가게에서 산 파를 쓰고 아랫부분을 남겨서 심었다.

벌레의 공격에도 꿋꿋이 자라는 콩잎들.. 지지대를 만들어줘야겠네.. 킁.

봄비가 한차례 지나가자 싱싱하게 커진 당근잎들.

매리골드도 쑥 올라왔다. 씨로 심었을 때 관찰하는 재미가 더 쏠쏠한 듯.

옆 밭 아주머니가 쑥갓을 분양해주셔서 또 심어두고. 매운탕을 해 먹을 수 있겠군.

나름 밭스러워 보인다 ㅋㅋ

어느날 아침 뽑아온 래디쉬. 아직 수확하긴 좀 어린 듯 하지만 하나만.. 왼쪽 잎은 중국배추인 것 같은데 역시나 혼자 나서 자란 것 ㅋ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 살짝 뿌려 먹어보았다. 알싸하니 무 맛이 나는데? ㅋㅋ

그리고 한 주 내내 열심히 먹은 게장. (이제 다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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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동네에 대규모 야드세일이 있어서 몇군데 둘러보았다. 피자 만들 때마다 항상 아쉬웠지만 쇼핑할 땐 기억나지 않던; 완전 오래된 나무 밀대(1불)와 깔때기(50센트)를 하나씩 사고.. 자기 집 마당에서 캐서 매우 싸게 팔고 있던 화초를 조금 샀다.

은방울꽃.. 근데 이 꽃이 지고 나면 내년까지 안 핀다고;;

철쭉. 비맞고 햇살이 강하면 꽃이 일찍 진다고 해서 베란다 안쪽으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민트와 오레가노를 하나씩. 전부 다 해서 4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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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김치를 무려 여섯포기나 만들었다. 절인 배추를 샀는데 안쪽은 잘 안 절여져 있어서 이번 김치 맛있으려나 모르겠다. 이렇게 많이 만들어본 건 처음이라 중간에 무가 모자라 K씨가 사러 갔다오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

김치완성 기념샷.

딸기 안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