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ly Archives: 2014

9월 초순의 사진들

기록을 남기지 않고 보낸 시간들은 웬지 그냥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 요즘은 다시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중이다. 꼭 기록을 남겨야만 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ㅎㅎ

9월 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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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와 함께 매주 서너번씩 아랫층 짐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다. 한동안 수영을 꾸준히 갔었는데 웬지 앨러지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아 집에서 요가를 하다가 그걸로는 안 되겠다 싶어 결심. 바쁜 날은 빼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둘이 같이 하니까 벌써 두달여째 계속하고 있다. 장점은 확실히 에너지가 더 생긴다는 것, 단점은 안심하고 과자 등을 많이 먹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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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같이 점심으로 먹고 있는 야채랩. 랩에 오이, 사과, 치즈,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있는 대로 썰어넣고 돌돌 만다. 배고프면 의외로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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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져서 사무실에서 차를 많이 마셨다. 그 전 날 새로운 티백을 많이 사온 걸 기뻐하면서. 하지만 곧 날이 다시 더워짐.

9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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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엔 최대한 간소하게 먹는 대신 금요일과 일요일엔 맛있는 걸 먹자고 했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K씨가 준비해준 엄청 럭셔리한 저녁.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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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니까 전과 떡, 배도 사왔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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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언니와 오빠가 고기를 먹어도 별로 관심없는 딸기. 제 밥 먹고는 내처 잔다.

9월 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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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요일 아침엔 텃밭에 가서 한 주 동안 먹을 잎채소를 수확해오고 그동안 자란 잡초도 뽑아주고 온다. 주중엔 여유가 없어서 못 가거나 가더라도 후딱 물만 주고 오게 됨.
이 날도 아침에 텃밭에 갔다가 잎채소 비빔밥으로 아침을 먹고 K씨를 위해 카레 볶음밥 (텃밭에서 난 양파와 감자를 사용) 도시락을 만들어준 후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었다. 아마 마지막 아이스커피라 생각해서 사진을 찍어둔 것 같은데 이후로도 계속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음.

9월 7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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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군도를 보러간 날인데 우편함에 쿠폰이 왔길래 아점으로 간만에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감자튀김이랑 햄버거를 너무 귀엽게 싸주어서 사진을 찍음. 반전은… 너무 맛이 없었다. 한참 전에 미리 만들어둔 것 같았음. 집에 와서 쿠폰 다 버림. 이제 저 집에서 밥먹을 일은 없을 듯.
군도는 그냥저냥.. 좀 대강 만든 느낌이었다.

9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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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피자파티. 우리 도서관장은 직원들에게 감사의 제스추어를 여러가지로 표현하는 게 느껴지는 분. 엄청난 것은 아니라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배울 점.

9월 1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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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딸기 발톱 깎으러 간 날. 항상 양말을 신고 있어 발톱이 닳을 일이 없는 딸기 여사, 여름 동안 발톱이 많이 자랐다. 마침 K씨도 오전에 시간이 되어서 출근 전에 후딱 다녀왔다. 동네에 자기 집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그루머가 있어 좋다. 그 집 마당에서 인사하는 고양님. 나중에 내려와서 같이 놀자고 하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바로 돌아와야 했음.

마무리는 역시 우리 미녀 딸기 여사님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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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요즘 기력이 좀 딸리는지 바닥에 서있다 저렇게 주르르 미끄러져 살포시 앉곤 하는데.. 그게 이쁘고 귀엽다며 사진이나 찍고 있는 언니다. 사실 요즘 딸기의 식욕이나 몸 상태 전반이 모두 예전같지 않아 마음이 계속 무거운데, 그냥 매일 일상에 충실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지금 몸의 나이가 사람으로 치면 90 정도 되는 딸기를 병원으로 데려가 각종 검사를 하거나 하면서 욕심을 내고싶진 않다. 딸기에게 오히려 힘든 일이 될 수도 있고. 이런 판단을 내리는 건 항상 고민스럽지만 만일 내가 딸기의 상황이라면 하고 생각해보면 마음이 좀 정리가 된다. 내가 내게 했음직한 결정.
뭐 딸기가 괴로워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전반적으로 약해졌을 뿐. 아직 발차기도 제법 하고 있는 딸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