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텃밭 삼년차다. 첫 해에 가꾸던 밭은 여러모로 불편해서 (수도와 밭 사이에 장애물이 있고 밭이 높아 물을 주려면 양쪽으로 오르내려야 한다던가) 작년부터 다른 밭을 분양받게 되었다. 크기도 커지고 수도도 바로 옆이라 좋다. 하지만 작년엔 재작년만큼 정성들여 텃밭을 가꾸진 못했다. 물도 매일 못 주고 잠두콩에 진딧물이 잔뜩 생긴 것을 그냥 방치해두기도 했다. 올해는 조금 더 잘 돌봐줘야지 생각한다.
작년 늦가을쯤에 튤립 구근을 한 봉지 사고 파머스마켓에서 일반 마늘보다 큰 러시안갈릭도 사서 심어두었다. 튤립은 생각보다 튼실하게 자라 너무나 예쁜 색의 꽃을 펑펑 피워내고 있고 마늘도 꽤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기쁘다.
이제 4월이니 슬슬 뭘 심을지 생각해보고 있는 중. 책을 보니 3-4년 간격으로 돌아가며 심으면 좋다고 하네.
예를 들면
밭1: 감자, 뿌리채소 (비트, 당근, 양파, 무..)
밭2: 콩류, 가지, 샐러리, 옥수수, 고추
밭3: 캐비지,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케일
이렇게 심어 해마다 옆으로 밭을 바꿔주는 것. 123, 231, 312,… 이런 식으로.
나는 밭을 6등분해 두었으니…
작년:
감자 | 감자 | 양파 –> 잠두콩 | 양파 /당근 –> 잠두콩/푸른 잎 채소 | 샐러드/당근 | 양파/부추/돌나물
올해:
튤립 –> 일년생 꽃 –> 샐러드류 | 양파/당근/샐러드류/바질/토마토 | 콩류/고추/케일/비트/로메인/복초이/근대/깻잎 | 마늘 (7월 이후 수확)/스윗피 | 마늘 | 마늘/감자/부추/돌나물
내년:
튤립 | 마늘 | 감자/양파/당근 | 콩류/고추/케일/비트/로메인/복초이/근대 | 감자 | 마늘
…… 아 복잡해.
올해는 씨나 모종을 사지 말고 작년에 친구들이 준 씨들을 일단 다 써봐야겠다. 재작년에 너무 많이 키워 힘들었던 깻잎은 모종으로 하나만 키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