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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의 여행 – 8월 2일 화요일

원래 조카는 2주간 영어 캠프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 사이 동생과 나는 캠핑을 할 예정이었다가, 조카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가까이에서 지켜 봐야 할 것 같아 캠핑장 예약을 취소했었다. 조카가 떠나고 나니 갑자기 일정이 붕 뜬 상태. 물론 캠핑장은 그 사이 예약이 차 버렸고.

동생에게 이제 뭘 하고 싶은지 물으니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이 하고 싶단다. 이 극 성수기에 ㅠㅠㅠㅠ
일단 캠핑장 상황을 확인해 보니 애초에 동생을 데려가고 싶었던 캠핑장에 이틀간 취소된 곳이 있어서 얼른 예약을 했다. 그 일정을 중심으로 천천히 다녀보기로 했다.
나는 (특히 잘 모르는 곳에 갈 때) 예약을 해 두지 않으면 매우 불안해 하는 성격이라 정신 없이 숙소를 알아봤지만, 가능한 숙소들이 얼마 없어서 첫 날만 결정한 채 Salt Spring Island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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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떠나는 여행의 시작. 구름이 낮게 깔린 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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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보며 치즈버거도 하나 사서 나눠 먹고. (맛은 뭐.. 페리 버거가 항상 그렇듯이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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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 Spring Island로 가는 배는 다른 섬들을 경유해서 간다. 몇 년 전 동생과 엄마와 함께 갔었던 Pender Island. 엄마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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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일단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남아 있는 몇 개 안 되는 숙소 중 고른 거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아기자기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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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는 장소. 예쁜 그릇들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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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을 방. 화장실은 딸려 있지 않다. (그래서 꽤 깔끔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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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 Spring Island는 토요일 farmers market이 유명한데, 마침 화요일에도 작은 규모로 열린다고 하기에 숙소에 짐을 두고 걸어서 구경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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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을 팔고 있었다! ㅎㅎㅎ (그리고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피클을 파는 곳엔 물김치에 mild kimchi라고 라벨을 붙여서 팔고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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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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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튀김과 pulled pork (돼지고기를 푹 익혀서 잘게 찢은, 마치 장조림이 생각나는 음식)를 얹은 타코. 직접 만들었다는 또르띠야가 너무 두꺼워서 마치 튀김빵같은 느낌인 것이 좀 아쉬웠지만 맛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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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후 저녁 거리를 사서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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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근사한 과일 나무들이 많다. 배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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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과 함께 쓰는 욕실이라 옆방 사람들이 오기 전에 일치감치 씻고 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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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맥주, 와인, 사과주 등 각종 양조장이 많길래 맥주를 사왔다.  맛은 무난했는데 희한하게도 따르자 마자 거품이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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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식당 메뉴가 샌드위치, 파스타 이런 것들이라 그닥 땡기지 않아서 마트에서 샐러드를 사다가 숙소 마당에서 저녁 삼아 먹었다. 항상 드는 의문이지만, 왜 캐나다는 한국이나 중국처럼 지역 특산 먹거리들이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