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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2주

입국 전에 마음을 잔뜩 졸이긴 했지만, 결국 동생과 조카는 아무 문제없이 방문해서 잘 지내다 돌아갔다.

조카는 공항에서 바로 등록해 둔 기숙캠프에 합류. 중간에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했으나 캠프가 즐거웠는지 모든 시간을 캠프에서 보냄. 하긴… 이모보다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게 훨씬 재미있었겠지. 마지막날 다시 만났을 때도 캠프가 끝난 것을 아쉬워했다. 많이 즐거웠다니 다행.

동생과는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시내로 나가 밴쿠버의 소소한 볼거리들을 즐기거나 가까운 공원에서 푹 쉬거나 하면서 매일같이 휴가답게 잘 쉬었다. 동생도 일을 하는지라 매일 저녁 ‘와 내일도 출근 안 한다..’ 라고 즐거움을 표현함 ㅎ

조금 아쉬웠던 것은 동생과 조카가 머무는 동안이 BC주 산불로 인해 공기가 탁하고 후덥지근한 기간이었다는 것. 조금 더 신선한 공기를 느끼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긴 하지만 또 올 거니까.

이런 뿌연 하늘이 몇 주 동안 지속되었다.

한국에서도 예쁜 곳 잘 찾아다니며 즐기는 동생이지만 이번 방문도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었기를.


참, 이번에 느낀 건데..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어야겠다. 인물 사진들.

우리 가족은 사진 찍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남아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와 아빠와의 즐거운 추억 몇 가지가 마치 깊은 땅 속에서 발굴되듯이 생각났다. 사진을 많이 찍어두었더라면 더 많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을텐데 싶다.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