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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보낸 추수감사절 주말

바빠서 기록을 많이 못 남기는 사이에 사진들이 많이 쌓였다. 일단 딸기 떠난 후로는 아무것도 들이지 않던 삭막해진 우리집에 새로운 식물이 등장해서 그 사진부터 한 장.


추석 송편 번개 때 J님 P님 부부가 마당에서 캐오신 다육식물. 영어이름을 찾아보니 hen and chicks (암탉과 병아리들)라고 한다. 이름이 참 귀엽기도 하지 ㅎㅎ


추수감사절을 앞둔 토요일, K씨도 늦은 시간까지 바빴고 나는 몸이 좀 안 좋은 상태로 알바를 다녀왔더니 저녁 챙겨먹을 기운이 없어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전에는 외식을 하게 되면 한식을 먹으러 갔는데, 요즘 맛있는 한식을 매일 먹으니 (같은 곳에서 계속 주문해서 먹고 있다) 한식이 아닌 걸 먹으러 가기로.


일단 몸에 아주 좋을 듯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간 차를 주문. 간만에 식당에 와서 남이 만들어주는 따뜻한 차를 마시니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이 식당은 체인 레스토랑인데, English Bay 바로 앞에 전망이 좋은 지점이 있어 이민 초기에 손님 접대 삼아 두어번 가본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이민 생활에 적응이 된 후부터는 저렴하고 특색있는 작은 식당들에 주로 갔기 때문에 체인 레스토랑은 거의 가지 않았지만. 그런데 우리가 쓰는 카드 마일리지를 이 식당에서 쓸 수 있다기에 가 봄.


옛날 옛적 엄마와 동생과 함께 갔을 때 주문했던 메뉴가 아직도 있어 주문해보았다. 버터넛 스쿼시 라비올리.

음식은.. 솔직히 실망. 파스타가 너무 식어서 나왔다. 얘기를 해야 하나 싶었지만 둘 다 너무 피곤했고 K씨는 무척 배가 고팠기에 그냥 열심히 먹음. 다음에 여기서 파스타 주문할 일은 없을 듯. 그래도 마일리지로 지불했더니 웬지 기분은 좋았다 ㅋㅋ (추천 식당이 아니므로 이름은 기록하지 않음 ㅎ)


K씨는 주말 내내 근무였는데, 마침 위슬러에 일이 있다길래 나도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만난 멍멍이.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동네 구경 중.


단풍이 들기 시작한 위슬러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K씨가 일하는 동안 나는 동네 산책.

 
뭔가 하고 봤더니..

배불뚝이 꼬마 아저씨가 있네 ㅋㅋㅋ

K씨 일 마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K씨는 또 근무. 비록 몇 시간 만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좋은 공기 마시고 예쁜 풍경 보고 와서 나름 즐거웠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