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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일주일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아침. 간만에 뉴스를 보니 기록적인 폭염이라고 떠들썩하다.
쌓여있을 이메일을 열기 전 잠시 휴가 기록을 해두기로.

이번 휴가는 K씨가 멕시코에 온 것 같다고 할 만큼 그냥 푹 쉬는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캠핑장 주변의 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아침을 챙겨먹은 뒤 캠핑장과 연결되어 있는 트레일에서 간단하게 하이킹을 하고 점심때쯤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각자 해먹에 누워 만화책을 읽거나 넷플릭스 미드 정주행을 하다 출출해지면 저녁을 먹고 모닥불을 때고 음악을 들었다.

꽤 더운 날씨였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했고, 매일 변화무쌍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하늘 가득히 무지개를 본 날도 있었고 밝고 큰 달이 둥실 떠오르기도 했으며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석양이 아름다웠다.

K씨가 야심차게 계획한 하이킹은 트레일이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서 가다가 포기했지만 덕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있는 트레일을 찾기도 했다.

작년부터 꽤 지쳐있었는데 충전이 많이 된 느낌이다. 자 그럼 이제 일을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