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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한국 여행 기록 – Day 9

이 날부터는 K와 떨어져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K는 오매불망 바라던 한국에서 영화보기 (용아맥, 남돌비, 뭐 그런 것들이 있다고 한다…) 및 지금 함께 책을 쓰고 있는 공저자 미팅 등등의 일정이 있고 나는 동생과 함께 서울 뚜벅이 투어를 하기로 했다.

커피를 한 잔 내려마시고 (집에서는 커피를 잘 안 마셨는데 여행 뽕인가 아침마다 누나의 커피를 열심히 내려마시고 다시 채워둠. 한국에선 커피를 갈아서 컵에 바로 내릴 수 있게 드립백에 담아주는 서비스가 일반화된 것 같았다. 간편하기도 했지만 일단 맛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나와 동생과 터미널에서 만났다. 뚜벅이 투어이므로 교통이 편한 곳에 숙소를 잡았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동네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잘 보면) 공덕의 고양이

동네 맛집이라는 두부 전문점. 좋아하는 음식인데 전날까지 위가 좀 무리를 했는지 (안 먹던 세 끼를 챙겨먹고 술도 좀 마셨으니) 영 속이 별로다. 소화도 시킬 겸 날씨도 좋고 해서 일단 걷기로 했다.

공덕에서 마포, 이대까지 걸었다. 다니는 골목마다 동생과 할 얘기들이 많다. 특히 이대 주변은 예전 직장 다닐 때 퇴근길이어서 자주 시간을 보낸 동네라 아직 낯익은 골목들이 있다. 물론 가게들은 전부 바뀌었지만… 내친 김에 이대 캠퍼스 안까지 들어가 본다.

캠퍼스 안에 시네마떼끄가 있다

주변의 예쁜 소품점들도 구경하고.

궁금했지만 너무 전문적으로 보여 못 들어가본 미스테리 전문서점

신촌역 앞까지 가니 해가 지면서 갑자기 쌀쌀해졌다. 얼른 버스를 타고 숙소로 와서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쉰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가본다.

간단하게 먹을 곳을 찾아 베이글 집에 가보았는데 혼밥하는 젊은 여성들도 많았고 여럿이 저녁으로 먹고 있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동생은 연어 크림치즈 샌드위치를 먹고 나는 여전히 쳇기가 가시지 않아 콜라만 마심. 뭐가 그리 할 얘기가 많은지 또 수다를 한참 떨다가 숙소에 와서 반신욕 하고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