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요일:
지금 실습하는 도서관 직원들은 우리 집과 가까운 쪽에 많이 사는데 그래서인지 한국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이 많다. 내가 한국사람인 것을 알고 자기들이 먹어본 한국요리들을 얘기하는데 그 중 하나가 김치 프라이드 라이스.. 살짝 익힌 계란 프라이를 얹어먹으면 맛있다고 제대로 얘기들을 하길래 나도 급 먹고 싶어져 며칠 전 집에 와 저녁으로 만들어먹은 김치 볶음밥.
곁들이로 K군 친구 어머니가 만드셨다는 만두와 함께 먹었다.
제일 오른쪽은 몇분이면 되는 멸치 호두 아몬드 볶음. 간만에 먹고싶어져 후다닥 만들었다.
4일 일요일:
보통 일요일에는 12시부터 근무하다가 이번주는 9시부터 일해서 점심시간이 있었다.
미니피자와 차, 그리고 요거트. 세일중인 유기농 요거트를 무심코 사봤는데 무척 맛있어서 감동했다. 역시 세일;;;하던 마카다미아 캐슈넛. 함께 사서 요즘 갖고 다니면서 간식으로 먹는다. 원래는 과자나 좀 살까 하고 갔는데 마음을 바꿔 몸에 좋은 것으로 사서 나름 혼자 뿌듯해했다. 바나나, 요거트, 너츠. 훌륭해.
점심시간에 뒤적거린 책들. Angela가 빌려준 소설책은 요즘 실습 출퇴근하면서 스카인트레인에서 읽고 있고 가운데 책은 제목이 재미나길래 빌렸는데 도서관에 계속 놔두고 다니느라 들춰보지도 못했다. 과연 내가 이 책을 읽게 될 것인가…
오른쪽 책은 한국뉴스에도 나왔다던 비슷한 음식 칼로리 비교책. 칼로리는 모르겠는데 영양소 – 예를 들어 같은 양의 녹색 피망보다 빨강 피망의 비타민 함유량이 훨씬 높다던가 – 그런 얘기가 있길래 빌려봤다. 아직 제대로 안 봐서 별로 할 말이 아직 없음.
5일 월요일:
실습은 정말 재미없게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친구 한 명과 같이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오늘은 대학내 맥주집에서 (맥주는 안 마셨지만)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음식이 저렴하고 괜찮았다. 만두안에 치즈와 감자가 든 폴란드 음식 페로기. 사워크림을 잔뜩 얹어서 먹었다.
실습 때문에 투덜거렸더니 K군이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해서 동네 중국집에 수타면을 먹으러 갔다.
이 집은 정말 구석에 숨어있다시피 한 집인데 우연히 들어가봤더니 (K군이 중국음식을 좋아해 근처 중국집은 다 가본다.) 이따만한 유리창 안으로 탕탕 두드리며 수타면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국수를 시켜봤더니 오오.. 그 쫄깃함이란.. 양념은 수타면의 수준에 비해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집에 왔더니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입한 온라인까페에서 이벤트 당첨되서 – 생전 처음 – 선물이 배달되어 왔다.
무척 향기가 순하고 좋은 비누인데 개 발바닥 같은 도장이 찍혀있다.. (딸기꺼예요????)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서 어찌 쓸까 싶다. 감사합니다. 쓰는 법 좀 갈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