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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청소

퇴근하고 집에 와 K군의 특제 회덮밥을 먹던 중 걸려온 전화.. 내일 갑자기 손님이 오실지도 모르게 되었다. (동네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식사후 집에서 차를 마시게 될 가능성 90%)

밥을 먹고 늘어져 TV라도 볼 생각이었으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에 부랴부랴 청소시작..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청소라기보다 어질러진 물건들을 작은 방에 몰아넣고 작은 방 문을 닫아주는 작업..;;;)
 
우당탕 우당탕 정리정돈을 하고 얼큰이 이발도 시켜주고 초록이들 물도 주는데 그 와중에 피스릴리 화분에서 기어나온 작은 지렁이 세마리 발견.. 덜덜덜..
지렁이가 흙에 좋다던데.. 그러나 잡아서 화분에 다시 넣어주는 건 너무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그대로 수채구멍으로 보내주었다. 잘 살아라..;;; (근데 이럴 때마다 앨리게이터나 괴물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면서 거대 지렁이 습격 장면이 머릿 속에.. 으.. 무셔무셔.. ;;; )

할튼 간만에 집이 그럭저럭 깨끗해져서 (작은 방 제외 -_-;;;) 기분은 좋은데, 씻고 나니 밤 10시가 가까워온다.. 흑흑.. 내 토요일 밤..

아.. 평소에도 깨끗하게 지내고 싶어.. 우렁총각 이런거 키우고 싶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