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아침. 또 청명한 하늘.
지난 밤에 차 안에 나방이 들어와 있다가 날아다녀 깜짝 놀라 꽥 소리를 질렀었는데 아침에 보니..
이 날도 아침으로 라면을 드시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청경채를 듬뿍 넣은 신라면을 끓였다. 아침 식사 후 선배 부부는 먼저 떠나시고 우리도 Harrison 타운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딸기랑 다녔던 곳들을 산책하고 싶었는데 연휴 주말이라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월요일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바로 온천욕을 하러 감.
해리슨 온천수의 특징인 유황 냄새보다는 소독약 냄새가 더 나는 듯? 그래도 따끈한 물에 몸을 담갔다가 창가 플라스틱 라운지 체어에서 쉬었다가 또 한번 몸을 담그고 나니 노골노골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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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후 동료가 맛있다고 추천해준 피자집에서 타이 피자를 사서 캠핑장으로.
맥주와 함께 먹었다. 꽤 맛있는 피자였지만 타이피자의 땅콩소스가 식으면서 조금 느끼하게 느껴졌고 더군다나 며칠째 잠이 부족했던 차에 온천욕을 하고 왔더니 먹으면서도 너무 졸려서 급 낮잠을 자기로 합의.
한 네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모기를 피해 스크린 하우스 안에 콕 박혀 음악을 들으며 멍때리다가 저녁을 먹기로. 그야말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ㅎㅎ
곁들인 와인은 드라이 리슬링. 보통 우리는 10불대의 와인을 마시는데 모처럼 20불대 와인 구매. 꼭 가격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 와인 정말 향긋하고 맛있었다. 어차피 와인은 맛을 즐기려 마시는 거니 조금 더 맛있는 걸로 적게 먹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
낮잠을 몇 시간이나 잤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먹는 동안에도 여전히 졸려서 가볍게 먹고 정리한 후 초저녁부터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