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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섯번째 캠핑 – 사스콰치 주립공원(1)

이번 캠핑은 4월에 2주간 다녀온 캠핑 이후 가장 긴 캠핑이다. 4박 5일. 게다가 퇴근 후 바로 떠나는 일정이라 마음이 급하다. 이번에 예약해둔 캠핑장은 샤워장도 수세식 화장실도 없는 곳이지만 (캐나다 데이 연휴라 시설 좋은 곳은 예약이 다 차버림) 그래도 캠핑장과 가까운 곳에 온천이 있어 기억이 좋게 남은 곳이다.

화요일 밤에 잠을 좀 설쳤는데, 수요일엔 목요일 퇴근 후 바로 떠날 수 있게 준비를 해두느라 또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이틀 연속 다섯 시간도 못 잔 채 출근을 해서 근무를 하려니 머리가 멍하다. 그런데 또 사무실엔 에어컨을 어찌나 세게 틀어두었는지 감기 기운까지 돈다. 약간 걱정을 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퇴근. 집에 오니 일치감치 퇴근을 한 K씨도 개인 짐을 꾸려 뒀고. 어젯밤에 준비해 둔 며칠치 식량을 아이스박스에 채우고 집을 나선다.

날씨는 무척 좋다. 이렇게나 캠핑을 자주 다니는 데도 거의 항상 날씨가 좋았어서 감사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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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논 밭도 예뻐 보이는 여름. 풀을 베어 가지런히 정리해 두었네.

다들 연휴를 맞아 놀러 가느라 차가 좀 밀린다. 저녁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출발 전에 김밥과 꼬깔콘을 사서 먹으면서 갔다. 요즘은 옛날에 한국에서 먹던 과자들을 하나씩 먹어보는데 기억과 다른 것이 재미나다. 새우깡이 생각보다 덜 짜다는 것, 꼬깔콘은 반 이상이 납작하게 눌려서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게 몇 개 없다는 것. 그런데 한국 과자들은 여기 과자들보다 덜 자극적이라 결론적으로 더 많이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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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가 낚시 라이센스를 잊고 와서 Agassiz 공공 도서관 문 닫기 전에 들어가 얼른 프린트를 하고. 도서관은 항상 고맙다 ㅎㅎ 출발 두 시간 만에 캠핑장이 있는 Harrison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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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 호수를 끼고 올라간다. 딸기랑 여러 번 온 곳이라 이 곳에 오면 딸기 생각이 난다.

스크린 하우스를 설치하고 테이블을 닦고 있는데 J선배 부부가 도착하심. 오늘 저녁은 우리가 바베큐를 준비하기로 해서 부랴부랴 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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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그릴을 가져오셔서 숯불을 사용하기로. 그리스식 치킨 수블라키, 소시지, 각종 야채들.

바베큐에 어울릴 것 같다고 소주를 가져오셔서 몇 년 만에 소주를 다 마셔보네 ㅎㅎ 나를 위해 새로 나온 유자맛 소주도 한 병 가져오셨다. 달달하니 맛있었지만 매닝 파크의 아픈 기억 때문에 몸사림 모드 중이라 두어 잔 정도만 마시고 맥주를 마심.

모기가 꽤 덤벼들어 내가 만들어간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오렌지 에션셜 오일 퇴치제를 유용하게 써서 기뻤다. 향나무 땔감도 많이 가져오셨는데 장작불을 피우니 신기하게도 모기들이 많이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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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

이번엔 4월에 D가 쿠바에서 사온 럼도 가져가서 조금씩 마시면서 한 시가 넘어서야 잠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