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회사다닐 때 주로 정장에 구두를 신었어서 몇켤레나 가지고 있었는데 이민올 때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는 몇년째 신지 않고 방치해 두었었다. 볼 때마다 자선단체에 갖다주던가 해야지 생각만 했는데 요즘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구두를 다시 신어볼까 하는 생각이.
일단 먼지를 떨어내고 애용하는 만능 샐러드통에 정리해보았다.
좋아하는 스타일은 대강 7센티 정도 굽의 별 무늬없는 검은색 구두들. 스타킹 신는 걸 별로라 해서 바지 정장 안에 검은 양말;과 함께 신곤 했다.
이래저래 쌓여있던 구두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니 우찌나 뿌듯한지..
다음날 백만년 만에 굽있는 구두를 신고 출근. 일단 기분은 좋았다…만 주로 서서 일하는 때가 많아 발이.. ㅠㅠ
구식이지만 이런 긴 바지에 신발 약간만 보이는 스타일 여전히 좋아한다.
뭐 구두는 거의 안 보이지만 평소보다 높은 곳 공기 마신 거랑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 거리는 소리에 혼자 좋아라 하다가 반나절 후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간 플랫으로 발을 달랬다는 이야기. (그래도 반나절이면 꽤 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