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끔 함께 일할 일이 있는 부서에서 회식이 있어 초대를 받았다.
몇 주 전부터 어디 갈지 투표를 하고 메뉴를 정하고 분주하다가 정해진 곳은 도서관 옆 이태리 식당. 두시간 동안 화기애애하게 수다를 떨면서 즐거운 식사를 했다.
회식하면서 음식 사진을 찍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마침 도서관 다른 행사로 카메라를 가져올 수 없었다고 아쉬워하고 있던 참이어서 요즘 항상 가지고 다니는 내 똑딱이가 만빵 환영을 받았다. 인물사진들이 조금씩 흔들린 게 흠이지만;;; 짬짬이 음식 사진도 찍어주었다.
연어 구운 것에 각종 야채를 사각하게 볶아 소스를 곁들인 것. 음식 이름이 이태리어라 당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 먹을 일이 있어도 찾을 수가 있을지.. ;;;)
메뉴 고를 때 음식 이름에 랍스터가 껴있어서 음식이 나오자 랍스터를 열심히 찾았으나 그 랍스터는 저 소스에 랍스터 육수를 썼다는 얘기였다. (배신감 작렬..;;;;) 그래도 연어도 알맞게 구워지고 야채의 볶은 정도도 훌륭해서 용서.
후식 티라미수. 술 함량이 높았는지 먹으면서 알콜 기운에 얼굴이 화끈할 정도였다. 다 먹기 힘들어서 배부르다고 디저트 주문을 하지 않은 이네스를 꼬셔서 나눠먹었다. 얹혀있는 것은 차이니즈 무슨 베리라고 한 것 같은데 새콤하니 특이했지만 사서 먹을 것 같진 않은 맛의 신기한 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