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한 따끈한 하루키의 신작을 어제 끝냈다. 일단 책 자체도 두꺼웠고 (각권 약 600 페이지 가량) 워낙 다루는 내용도 방대해서 1권을 읽는데 제법 오래 걸렸지만 2권에 가서는 스릴러가 되어 속도감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일단 감상은 즐거운 독서였다는 것. 항상 그렇듯이 정성들여 쓴 흔적이 가득하다.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글을 대하는 느낌이 달라지니까.)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긴 좀 힘든데 억지로 해본다면, 1984년의 어느날 자신들도 모르게 달이 두개인 세상 – 1Q84년 – 으로 옮겨가 살아가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얘기하니 너무 감이 떨어지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늘어놓기 시작하면 나중에 읽으실 때 누가 될까봐;) 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끄러운 비유들에 간만에 녹슨 머리로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쳤다 ㅎㅎ
하루키의 초기 소설들은 무척 좋아했는데 어느 때인가부터 비소설류가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꽤 좋았어서 조만간 예전의 하루키 소설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풍성한 음악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인 It’s only a paper moon.
이 곳에 가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모아놓았으니 나중에 읽으실 분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