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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엄마의 3주기. 사진을 보며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와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달랐다. 해서 속깊은 얘기들을 나눈 기억은 적지만, 전화기 너머로 내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그립고, 오래전 칼질을 하다 다친 흉터가 남아있는 왼손의 검지 손톱을 만지던 일이 그립다. 엄마가 아직 중년인 나이였을 때 쓰러진 후유증으로 약간 절던 걸음걸이와,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얼굴에 크림을 바르던 모습 – 그래선지 엄마는 피부가 참 좋았다, 그리고 별것도 아닌 얘기에 빵 터져서 한참 동안이나 웃음을 참지 못하던 모습, 그 모든 것이 다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