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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아프다. – 나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글 – 아래 글 같은 – 을 쓰고 나면 한참동안 글 쓰기가 싫어진다. 더구나 딸기가 아프다. 아팠다.. 가 아니라 여전히 아프다.

여기 개들 장난감 간식으로 많이 쓰는 돼지귀를 모처럼 사줘 봤는데, 딸기는 작은 강아지라 좀 가지고 놀다가 빼앗아야 한다. 그런데 타이밍을 놓쳐 그만 위로 넘어가고 만 것이다. 계속 위에 있는 건지, 장에 문제가 생겼는지 오늘로 엿새째가 되도록 힘이 하나도 없고, 그 좋아하는 ‘맛있는’ 것이란 말에도, ‘놀러가자’란 말에도 별로 반응을 하지 않는다. 너무나 가엾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개’ 아픈 것 갖고 너무 그러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다른 문제다. 딸기는 우리 둘과 함께 지난 4년간을 꾸려온 우리 식구다. 우리의 모든 추억에 딸기가 들어있다. 차라리 사람이 아프면 의사소통을 해서 아픈 곳을 달래주겠지만, 말 못하는 딸기가 슬픈 눈으로 힘없이 누워있는 걸 보자면 너무나 답답하다. 병원에 데리고 가 보았지만 쉽게 낫질 않는다.

아무튼 요즘은 마음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딸기가 깨끗이 나아서 무릎에 매달리고 쫑쫑 뛰어다닐 때까지 계속 우울할 것 같다.


Ana (2004-09-08 14:42:03)
지금 병원에서 돌아왔는데 괜찮단다. 약 받아왔다.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밥먹어야지~

두성 (2004-09-13 20:05:34)
다행이군요

시인 (2004-09-18 19:37:06)
얼마나 마음이 않좋았을꼬!!! 눈앞에서 그런 모습보면 가슴 미어지지요.곧 뛰어다니며발랄한 모습 보일테니까 걱정그만해요.딸기야 아프지마라, 니엄마 아빠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