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분담은 모든 가족들의 영원한 과제일 것이다. 가사노동 자체가 엄청난 수고를 요구하는데 반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구성원이 모두 다른 직업이 있어서 가사노동이 벅찬 경우에는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한편 가사노동의 양을 효율적으로 줄여야하는 고민이 필요할 것도 같다. (예를 들어 좀 더럽게…; 산다던가 만들어놓은 반찬이나 외식을 한다던가 등.)
우리는 그래도 분담을 하는 편인데 내가 일하러 나가는 날엔 K씨가 요리나 빨래를 해놓고 내가 일하지 않는 날에는 식사준비며 집안일을 하는 편이고. 그러나 바깥일이 바쁘면 역시 청소의 횟수도 줄어들고, 당장 닥치지 않은 일들은 미루게 된다.
암튼 뭐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대화는 결혼한지 10년이 된 부부 사이에서도 오고간다.
남편 저기 불 좀 꺼..
왜 내가 꺼?
더 가까우니까.
내가 먼저 누워있었잖아.
……
(결국 불 켜고 잠.)
오늘은 가습기 물 자기가 채워.
난 가습기 필요없어.
내가 맨날 채우잖아~
지난 몇년간은 내가 채웠잖아.
밥도 내가 매일 하는데.
밥만 하면 뭐해 반찬을 해야지.
아우 난 주 6일 일하잖아~
미래의 일이지 아직 며칠 일 안했잖아.
오늘도 일했잖아~
난 두시간 더 일했잖아.
(치사하다…)
……
(결국 물 안 채우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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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들도 이럴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