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가사노동분담은 모든 가족들의 영원한 과제일 것이다. 가사노동 자체가 엄청난 수고를 요구하는데 반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구성원이 모두 다른 직업이 있어서 가사노동이 벅찬 경우에는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한편 가사노동의 양을 효율적으로 줄여야하는 고민이 필요할 것도 같다. (예를 들어 좀 더럽게…; 산다던가 만들어놓은 반찬이나 외식을 한다던가 등.)


우리는 그래도 분담을 하는 편인데 내가 일하러 나가는 날엔 K씨가 요리나 빨래를 해놓고 내가 일하지 않는 날에는 식사준비며 집안일을 하는 편이고. 그러나 바깥일이 바쁘면 역시 청소의 횟수도 줄어들고, 당장 닥치지 않은 일들은 미루게 된다.


암튼 뭐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대화는 결혼한지 10년이 된 부부 사이에서도 오고간다.


남편 저기 불 좀 꺼..

왜 내가 꺼?
더 가까우니까.
내가 먼저 누워있었잖아.

……


(결국 불 켜고 잠.)


오늘은 가습기 물 자기가 채워.
난 가습기 필요없어.
내가 맨날 채우잖아~

지난 몇년간은 내가 채웠잖아.


밥도 내가 매일 하는데.


밥만 하면 뭐해 반찬을 해야지.


아우 난 주 6일 일하잖아~

미래의 일이지 아직 며칠 일 안했잖아.
오늘도 일했잖아~
난 두시간 더 일했잖아.
(치사하다…)
……

(결국 물 안 채우고 잠.)


.


.


.

다른 집들도 이럴라나…

17 thoughts on “가사노동

  1. 귀걸이

    어쩜 둘 사이의 대화가 어쩜 이리도 귀엽냐고 ㅋㅋ
    딸기맘님과 K군님보면 참 진솔하면서도 가식없는 부부같어.
    매번 느끼지만 글과 생각이 맘에 팍팍 와닿는다니까
    연말 잘 보내고. 내년에도 블로그 열심히 업데이트해서
    여러사람 즐겁게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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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폴리애미

    푸하하하하하~~~ㅋㅋㅋ (우리도 종종 가습기땜시 화르륵…)
    울집은 아예 누가 먼저하나 말안하고 버티기?? 먼저 말하는 사람이 지는거임 -_-;;;;;
    대화를 하다 보면 끝이 결국은 싸움으로 치닫는;;;;
    글게 가사노동이 참 인정받지못하는 슬픈…ㅜ.ㅜ 전업(?)주부의 내 삶
    전 지난 몇년간 싸워온 결과 합의(?)가 안되면 아예 밥을 먹지 않는…서로 말 꺼내기 싫어서 차라리 굶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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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람

    ㅎㅎㅎㅎㅎㅎ
    완전 공감이요.
    뭐 때때로 내가 좀 더 할수도 있는 일들이지만 어느쪽이든 당연시 여긴다거나 고마운줄 모르면 맘 어려워지죠.
    정말 몇센티 차이두 아닌데 니가 가까우니까 해라~내가 맨날 하니까 글치~~등으로 투닥거릴때면
    이보다 유치할순 없는거 같아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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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뭐 집집마다 비슷하구만요 ㅋㅋㅋ
      텔레비전에 나오는 점잖은 부부관계는 과연 어느나라 이야기인고.. (우리집은 환갑때도 이모양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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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weetiepie

    ㅋㅋㅋㅋㅋ 불켜고 잔다는데 꽈당했어. 둘다 장난아냐. ㅋㅋㅋㅋㅋ
    난 그럴땐 샤프한 발톱으로 영감 다리를 콕콕 찔러서 잠 설치게 만들거나 침대 헤드보드를 계속 통통거리고 있음 영감이 견디다 못해 일어나 꺼. 한두번 그러더니 요샌 내가 침대에 들 준비도 안됐는데 무조건 불부터 꺼버린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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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트니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끄는거 가습기 물채우기 이런 사소한거 같지만 이거 참 귀찮죠.ㅋㅋ
    다들 사소한 이런걸로 서로 미루고 토닥토닥 살지 않을까싶어요.ㅋㅋ
    우린 첨에는 서로 니가해~이러고 미루다가
    어느순간 제가 티비보다가도 안끄고 잠들고 이런 성격을 알고는
    불끄기,티비끄기, 자기전에 문단속 이런건 알아서 해주니 편하긴해요.ㅎㅎ
    대신 요즘 청소를 안도와줘서 스팀청소 안한지 꽤 오래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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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금봉네

    ㅍㅎㅎㅎ 막상막하군요…
    늘 보면 결국 아쉬운 사람이 하더라는…
    딸기맘하고 K님 모두 한국인임이 분명하신 듯… 은근과 끈기, 인내심… 끝내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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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리솔

    집안 일 좀 시키려면 본인은 밖에서 일하고 와서 부모님께 생활비 드리니 집에선 쉴 권리가 있다며
    당당히 시체놀이하는 막강한 저희 남편도 있어요 -.-
    그래도 꿋꿋이 물가지고 와~ 커피 타봐~ 그러면서 포기 안하고 시켜묵는다는 ㅎㅎㅎ

    K님은 저희집에 비하면 많이 하시지만, 정말 한국 여자는 가사에서 해방되기 어려운 걸까요?
    같이 맞벌이 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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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양지꽃

    우리는 가습기 물 채우는 건 미나리 담당이야.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 물이 무거워서 허리가 아프다고? ^^: 막 불평과 하소연…-, 안 하면 내가 드럽게 땡깡을 부려서 ^^:
    글구 먼저 잠들어 버리면 미나리가 불 꺼.
    미나리는 초절전주의 사나이라 불 열심히 끈다는 ^^:
    그래서 난 더더욱 촛불 전기불 잘 안 끄게 되- 알아서 끄겠지 하는 생각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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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지꽃

      아마도 딸박은 내 땡깡의 강도에는 못 미치지 싶음.. ^^:

      저번에 원하는 게 있어서 4시간 동안 울고 불고 했다지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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