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May 2009

2009 오카나간 여행 (3일차)

여행 제 1일
여행 제 2일 (Part 1)

여행 제 2일 (Part 2)
사흘째 되는 날은 모처럼 아침부터 햇살을 볼 수 있었다. 수면이 아름답게 반짝반짝…

그리하여 오늘도 발코니에서 아침을 먹기로. 메뉴는 토스트한 빵, 이 지역 특산 복숭아 잼 (뭐 맛은 똑같이 잼 맛이었지만 웬지 기분은 좋았던), 햄, 삶은 달걀, 사과 그리고 커피. 사진으로 보니 정말 고요하니 분위기 좋아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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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는 압축공기로 벽을 청소하는 아저씨,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어제 일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온 관광버스가 어디론가 나설 참인지 시동을 걸고 기다리고 있다. 느무 시끄러워.. ㅠㅠㅠㅠ

결국 차려놓은 걸 모조리 다시 안쪽으로 옮겨 밥을 먹어야했다.. ㅠㅠ

딸기여사도 아침먹고 어디서 잘까 고민중.
방을 업그레이드해주면서 침대도 킹사이즈가 되었는데 너무 높아서 딸기여사가 오르내리도록 소파 앞에 있던 보조의자 겸용 커피테이블을 옮겨주었다.

방에도 창이 나 있어 바깥풍경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주로 환기용으로 사용했지만.

 

쿠션 샌드위치 속이 되어 자고있는 딸기여사. 나이가 나이인 만큼 노는 것도 체력이 받쳐줘야하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떠나기 전 날 사고를 쳐 – 차에 무심코 놓아둔 초콜릿이 잔뜩 든 브라우니를 한 덩어리 먹어치워 토하게 하려고 과산화수소수를 한 숟갈 먹였으나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맛있어하고;;;; 결국 토하지는 않았다. 기다리다 못해 결국 초콜릿의 흡수를 저하시키기 위해 계란 흰자 먹이고 무척 걱정을 하면서 잘 수 밖에 없었는데 다음날 냄새가 지독한;;; 초콜릿 색의 응가를 하는 것으로 사태 마감. 장거리 여행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조금 피곤해보였지만 잘 먹고 잘 놀아줘서 고마웠다.

 



아침을 먹고도 별달리 계획이 없어 빈둥거리다 Penticton에 가보기로 했다. 오카나간 지역 관광책자에는 반드시 나오는 바닷가 해변의 거대한 복숭아를 보러 가는 것이다.

역시 호수를 따라 이번에는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내려간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건물 아래 작은 동그라미 모양이 우리의 목적지.

짜잔~

5월 15일부터 성수기가 되는데다가 평일인 이 날은 당연히 닫혀있었다. (원래는 매점으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
 
마음잡고 사진 찍어보려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머리도 산발에 딸기여사도 혼비백산..;;;
펜틱턴은 이 복숭아와 그 옆의 호숫가 해변이 주 볼거리인 듯 했다. 시간은 많았지만 불어대는 바람에 의욕을 상실해 저녁거리나 마련해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한다.

곳곳에 보이는 과수원과 과일판매대. 비수기 중이라 아직 열린 곳은 없었다.

꼭꼭 닫혀있는 문.

또 과수원.


돌아와서는 리조트 수영장 옆에 있는 따뜻한 야외핫텁에 들어가 찬 바람에 지친 몸을 녹였는데 몸은 따뜻하고 얼굴엔 계속 찬 바람을 맞으니 그 기분도 색달랐다. 

전날 스테이크를 먹은 것이 매우 거했으므로 (확실히 고기종류는 무거운 느낌..) 이 날은 해산물 종류로 장을 봐왔다. 새우구이 꼬치와 마늘버터,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연어와 핼리벗의 오븐구이. 어제 남은 삐노 느와에 곁들여먹었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날. K군은 뭔가 아쉬워하면서 놀 거리를 찾았지만 (하다못해 호텔 탁구장?이라도) 그런 것이 있을 턱이 없다. 결국 또 영화 한편 보고 잠을 청한다.
 

여행 제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