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ne 2009

부부의 신뢰

뭐.. 떨어뜨리고 망가뜨리고 빠뜨리고 하는 것이 생활이다보니 이제 K군은 내가 익! 아구! 하는 정도로는 덤덤해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가끔 심상찮은 끙끙거림이나 (디시워셔 문 열린 것에 걸려 넘어져 피멍이 들었을 때 나던 소리;;) 오히려 침묵…이 흐르던가 할 때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엊그제는 화장실 세면대에 다시; 이것저것 쌓인 상태에서 머리를 말리다가 K군의 칫솔이 휘리릭 날아갔다. 정황상 변기속에 빠질 것 같아 으아아아아아하고 평소보다는 심상찮은 소리를 질렀는데 천만다행으로 그냥 옆쪽으로 떨어졌다. 묻는 K군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웬걸 이틀째 내 칫솔을 쓰고 있다..; 과연 내가 칫솔을 변기에 빠뜨리고 시치미를 뗀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도 이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부부가 되어가는 것이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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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진실은 저 너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