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란 게 참으로 익히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K군과의 대화 빼고는 거의 영어를 쓰는 생활을 하지만 게으른 성격 탓에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거나 하는 노력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책도 그냥 넘겨짚고 넘어가고.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그럭저럭 의사소통이 되는 시점이 되니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영어실력이 어느 시점부터 정체 상태에 있다. 예전 학교다닐 때 Vocabulary 33000 이런 강의 현수막같은 것들 볼 때마다 영어권 사람들은 대화할때 5000단어 이하만 쓴다더라 (이런 얘기는 아주 잘 믿음;) 그러면서 지나쳐오던 터였지만 요즘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정도 귀가 트였다고 해도 모르는 단어면 귀에 들어와도 소용없는 것이다. 머리위에 물음표만 뿅뿅뿅 뜰 뿐.
곰곰 생각해보니 사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한국방송이나 블로그 등을 열심히 읽고 보고 있어 더 그런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당분간 몇가지 새로운 습관을 들여보기로 했다.
- 토요일마다 Globe and Mail 읽기 – 예전에도 한번 결심했으나 바쁘게 지내다보면 항상 유야무야되곤 한다. 뉴스는 TV나 라디오로 대강 듣고 있지만 그래도 이 곳에 몇년이나 살았으니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에 읽기로 결심. 인터넷 뉴스보다는 종이 신문을 읽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워낙 두꺼우니 매일 읽는 것은 무리고 토요일에는 이것저것 재미있는 특집뉴스도 있으니 좋을 것 같다. 몇년 동안 읽다보면 뉴욕타임즈를 읽고 싶어질 때가 올지도? (뉴욕타임즈 주말판은 거의 책 한 권 분량;)
- 아주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한국방송 대신 현지방송 보기 – 문제는.. 현지방송은 광고가 너무 많아 TV보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또 리얼리티 쇼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여긴 그런 쇼들이 너무 많아 결국은 DVD들을 보게 될 듯?
- 영어 블로그 – 작년에 친구 A양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같이 영어블로그를 잠깐 했었는데 학기 시작하고 바빠지면서 소강상태. 가끔 업데이트 해주어야겠다고 생각중. (영어 블로그로 쓰고 있자면 틀린 것 많을까봐 아무래도 소심해져서;)
- 한국 인터넷을 보는 시간 줄이기 – 시간나면 한국 사이트들 다니면서 뉴스나 블로그 읽는 것을 즐겼었는데 꼭 가야하는 이웃들 댁 제외하고는 영어 사이트들을 보는 습관을 들여볼 생각.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이고, 또 고시공부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절제하지도 않을 생각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는 무한도전을 봐줘야..;
단지 지금까지는 너무 신경을 안 썼지만 조금씩 영어공부를 해야하겠구나 하는 뭐 그런 정도의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