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좀 이상하다 했더니 오후부터 끙끙 앓았다.
자주 감기에 걸리는 편은 아닌데 올해는 벌써 두번째네… 감기기운이 있으면 감기약은 먹지 않고 일단 면역력에 좋은 에키네시아 등만 먹고 하루쯤은 그냥 버텨본다. 항상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어제처럼 휴일이거나 해야 가능한 방법. (이불속에서 끙끙거려야 하니까…)
감기가 들어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건 몸이 자체적으로 병균을 몰아내려고 하는 방어수단이다. (열로 병균을 죽이고 기침으로 내보내고 등등. 가래가 생긴다면 그건 죽은 병균들을 모아서 몸밖으로 배출하려는 몸의 노력이라고.) 그래서 증상만 잡으려고 일단 해열제를 먹으면 오히려 감기가 오래갈 수도 있다. 물론 열이 너무 많이 나거나 다른 증상이 있으면 병이 심각해질 수도 있으므로 가벼운 감기에 권장함. 배탈이 났을 때도 몸에서 나쁜 요소를 몰아내려는 경우이므로 지사제를 일찍 먹어버리면 오히려 독소를 배출 못해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암튼, 하루종일 블라인드를 내리고 어두운 방에서 가습기 켜고 페퍼민트차를 잔뜩 만들어놓고 마시면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저녁 때가 되었다.

K씨가 퇴근해서 콩나물 김치국을 만들어주었다.
안타깝게도 입이 깔깔해서 많이 못 먹었지만, 그래도 조금 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그리고는 K씨가 만들어준 레몬 듬뿍 차를 마시고 잤다.
확실히 약을 먹었더니 통증은 빨리 감소되는 듯..
어제 열을 낸 덕분인지, 저녁에 먹은 약 덕분인지 오늘 아침엔 많이 회복해서 국과 함께 미음 한 그릇.
미음은 정말 초간단으로 쌀 몇숟갈을 불렸다가 믹서에 갈아서 압력솥에 끓이니 몇분만에 완성.
아플 때마다 건강할 때 모르던 일상의 고마움을 깨닫게 된다.
하루가 지난 지금은 아주 쌩쌩해졌는데 나는 하루 푹 앓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K씨는 감기약 덕분에 나았다고 생각하는 듯. 뭐 어찌됐건 감기 잘 떼어버리고 저녁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가까운 해물칼국수집에 가서 칼국수 먹고 왔다.
저녁때 (한국시간 20일 낮)에는 계속 연평도 사격훈련 뉴스를 체크하느라 마음이 뒤숭숭. 이기든 지든, 죄없는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이 걸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인데 어쩌면 이렇게 전쟁이란 말이 그리 쉽게들 나오는지.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비극일 뿐.
아무쪼록 별 일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