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9월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주 5일씩 일하는 것에 익숙해지느라, 또 (더 큰 이유이긴 하지만) 놀러다니기도 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가지고 노느라 바빴어서 그간은 포스팅이 뜸했다. 워낙에도 혼자 잘 놀았지만, 점점 심심하다는 걸 느끼게 되지 못할 만큼 놀 거리가 많아지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들도, 만화책을 포함한 책들도, 정말 산더미같이 쌓여서 보이고 읽혀지길 기다리고 있으니.
8, 9월에는 웬만하면 주말마다 계획을 잡아서 나가 놀았다. 운이 좋게도 쉬는 날 날씨가 좋은 적이 많아 주로 다운타운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어디나 그렇지만 여기도 다운타운 주변에 볼 거리 먹을 거리가 집중되어 있는 편.
8월 마지막 주였나… 꽤 유명한 Davie Street Festival (http://www.davieday.com/)에 가서 군것질도 하고, 공연도 보고 한참 놀았다. 행사 중 하나로 즉석에서 말편자를 장착하는 시연이 있었는데 말의 무심한 표정이 아주 재미있었다. 색도 아주 특이하고 아름다웠던 말.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말발굽에는 신경이 없어서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말끔하게 다듬어 주면 걷기가 더 편하다고.)
……
뭐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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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가사노동을 분담하기로 해서 잘 진행되고 있다가 중간에 엄마와 동생의 방문으로 흐지부지되었었다. 엄마가 김치랑 반찬도 만들어주시고, 동생이 시간나는 대로 집안도 잘 정리해주고.. (그간 편하게 지냈었지.. ㅠㅠ) 그러다 집이 폭탄맞은 품새가 되어가 다시 시스템을 정비하는 중. 서로 가사노동을 상대방보다 더 많이 한다고 생색내느라 바쁘지만.
결혼 10년차가 되고 보니 (2주전이 10년 기념일이었다.) 처음엔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던 마음이 점점 시켜도 안하고픈 마음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나도 가사노동을 내가 더 많이 하는 것같은 불만이 있고, K씨도 나에 대해 비슷한 불만이 있는 듯. 참.. 집안일이 뭐길래.
뭐 지난 10년간 그럭저럭 잘 지내왔지만 앞으로도 잘 지내려면 서로 맺은 약속도 잘 지키면서 또 조금씩 더 서로를
배려해야겠구나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고기요리 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나지만 K씨가 좋아하는 몇가지 반찬을 만들어주려고 장을 봐왔다.)
배려해야겠구나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고기요리 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나지만 K씨가 좋아하는 몇가지 반찬을 만들어주려고 장을 봐왔다.)
솔직히 지난 몇주간은 밥상이 상당히 부실하긴 했다. 밥만 열심히 해서 수퍼에서 사온 반찬으로만 밥을 먹은 적도 많고… 아침저녁은 미역국과 김치, 점심은 들기름과 김을 넣은 주먹밥을 일주일 내내 먹은 적도 있고. 둘다 좀 피곤했던 듯. 그래도 열심히 챙겨먹어야 힘이 날텐데.
그래도 사진 몇 장 찍어놓은 것이 있어서.
김을 살짝 구워서 뜨거운 밥을 싼 후 들기름과 간장에 찍어먹으면 별미임.
사진 순서를 바꾸려고 했더니 자꾸 에러가 나서… 좀 이상하지만.. 갑자기 해바라기 중인 딸기여사.
점심 도시락용으로 만든 두부, 양파, 당근, 파프리카를 곁들인 땅콩버터 강황 쌀국수 볶음. 친구 D군이 개발한 레시피인데 만들기도 쉽고 맛있어서 종종 만들어 먹고 있다.
지난번에 잠깐 얘기했지만 아이패드를 구입했음. 사용법을 배워가면서 여러가지 app들을 받아서 가지고 놀아보고 있음. (정작 애초의 목적이었던 책읽기는 안드로메다로…;;;)
K씨가 그림그리기 app으로 그린 딸기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