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October 2010

밴쿠버 국제 영화제

요즘은 밴쿠버 국제영화제 기간이라 영화도 몇개 보러가고 또 영화제에 초청받아 방문한 P선배와도 만나고 그러느라 꽤 바쁘게 지냈다. (고로 블로그 업데이트가 뜸했음.)




이제 풀타임으로 일하는 대신 영화를 마음대로 골라볼 수 없는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보고싶었던 영화 두 편 (시, 옥희의 영화) 들은 다행히 시간이 맞았다. 그래서 그 두편에 일본 영화 한 편 (13 Assassins), 대만 영화 한 편 (7 days in Heaven), 그리고 이란 영화 한 편 (Certified copy) 을 예매했다. 현재까지는 일본 영화, 대만 영화, 그리고 한국 영화 “시”를 봤고, 나머지 두 편은 다음주에 볼 예정이다.
일본 영화나 대만 영화는 그럭저럭 볼 만 했는데, 추천작까지는 아니었음.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큰 수확은 이창동 감독의 “시”.


매일매일 신문에 나오는 작은 폭력들, 그에 대한 무관심 (또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조롱). 이 영화는 이렇게 묻혀져간 어느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씻김굿이다. 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깨우쳐주었다. 그동안 발전한 기술력에 힘입은 화려한 포장과 겉멋에 감탄하느라 잊고있었던 그 질문 – 영화 안에 ‘사람’이 있는가 하는…

사실 그동안 이창동 감독의 영화들을 다 챙겨보긴 했지만 이번처럼 마음을 흔드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