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1월이다.
마지막 포스팅이 10월 중순이었는데 눈깜박할 사이에 11월로 접어들었다. 아무래도 주 5일 일을 하니 전보다 블로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올해 밴쿠버 날씨는 겨울치고는 괜찮다. 물론 시꺼먼 하늘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 많긴 하지만 고맙게도 주말에 날이 개는 경우가 꽤 된다. 오늘 아침도 하늘이 개어있다. 밤새 비가 온 듯 길은 온통 젖어 있긴 하지만… 요즘 잠깐씩만 하던 딸기 산책을 좀 길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포스팅은 뜸했지만 뭐 별다른 일은 없었다. 주중엔 일을 하고, K씨와 일주일씩 교대로 식사준비를 해서 밥을 먹고, 저녁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오랜만에 드라마도 한 편 봤다. 재밌다길래 사극인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가 끝까지 본 성균관 스캔들. 마지막으로 끝까지 챙겨본 드라마가 미남이시네요였는데 완전 똑같은 얘기라 처음엔 좀 웃겼지만 (이것이 내 취향인가…;;;), 눈이 즐겁다보니 결국 다 보게 되었음. 솔직히 완성도엔 별로 할 말이 없다만 한가지 기억나는 명대사는 극중 이선준이 남자를 좋아하는 게 도리에 어긋나는가 하고 물었을 때 구용하의 대답. 자세하게는 기억 안 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싫어하는 것이 문제지 뭐 그런 요지였던 것 같음. 세상 복잡하게 사는 분들이 이렇게 생각해주면 참 좋겠구만.
책도 좀 읽고 있는데,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 1권을 마치고 이제 2권을 읽기 시작하는 중. 소설의 배경은 아마 미래의 한 시점. 12개의 디스트릭트를 지배하는 수도 Capitol은 자기들의 지배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2개 디스트릭트에서 추첨으로 뽑혀온 24명의 청소년들이 서로 죽고 죽이면서 마지막 한 명이 남아야만 끝나는 게임을 매년 개최한다. 주인공 캣니스가 추첨에 뽑힌 어린 동생을 대신해 게임에 지원하고, 게임을 치뤄가는 이야기가 1권의 주요 스토리이다. 속도감도 있고 짜임새도 좋아 며칠간 밤늦게까지 읽었다. 가을에 읽을 거리 찾는 분들에게 추천. (청소년 소설이라 약간 유치한 점 있긴 함.)
아침마다 K씨와 함께 가벼운 요가를 하고 있다. 이번엔 좀 꾸준히 하게 되었으면 좋겠음. 그래도 몇주째 거의 매일같이 하고 있다. 허리에 좀 도움을 주는 듯 하다. 퇴근 후 운동은 안 가고 있다. 몇 주 뛰다가 트레드밀 고장으로 다른 운동을 몇 번 하다보니 재미없어 안 가게 되었는데, 요즘엔 퇴근할 때 캄캄하고 비가 오니 더더욱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체육관 운동은 정말 재미없는 듯… 대신 쉬는 날 좀 많이 걷고는 있다.
트로츠키, 소셜 네트워크, 라스트 스테이션, 셔터 아일랜드 등 몇 편의 영화를 봤는데 근래에는 아주 좋았던 영화가 별로 없었던 듯. 그래도 대부분 볼 만 했고, 특히 재밌었던 건 트로츠키와 드래곤 길들이기. 그러고 보니 이 두 영화에 공통점이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 주인공 목소리 연기한 제이 바루첼이 트로츠키의 주연이기도 하다.
근데 소셜 네트워크 한국 포스터는 도대체 왜 저렇게 만든건지…
원래의 “5억명의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몇 명의 적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뭐 이런 뜻의 포스터를 무슨 성공학 자기 계발서처럼 만들어놓은 꼴이라니… 천박해서 씁쓸하다.
다른 얘기지만 요즘 본 한국 뉴스 하나가 생각나네.
도대체 뭘 주장하는 건지… 흠…
간만에 포스팅을 하니 말이 많아졌다. 날도 좋은데 나가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