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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 12월 28일 화요일

12월 26일은 캐나다에서는 Boxing Day라고 엄청 큰 세일을 하는 날이다. 각 점포마다 나름 회심의 세일을 기획하여 이 때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쇼핑몰에 몰려들곤 한다. 개인적으로 사람 많은 쇼핑몰을 좋아하지 않고, 또 이 때까지는 박싱데이에 대부분 일을 하곤 했었기에 (도서관 문은 닫지만 크리스마스 동안 반납된 책 등을 정리하느라) 박싱데이 쇼핑을 해 본 적이 없어 어떤 풍경인지는 잘 모르는데, 이번 박싱데이 때는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도서관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로 해서 다운타운에 나가게 되었다. 운전하기가 싫어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갔더니 쇼핑하러 나온 사람들이 북적북적 ㅎㅎ 쇼핑백들을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들. 몰 부근을 피해 차마시고 밥먹고 놀다 왔다. 
27일엔 집에 콕 박혀서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낮잠도 푹 자고. 노는 날은 어찌나 시간이 잘 가는지. 휴가 전에는 이 긴 휴가기간 동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여러가지 계획을  했었는데 정작 별로 하는 것도 없이 시간 참 잘 간다. 

딸기는 내가 있으나 없으나 쿨쿨 
저 수건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애쓰고 있길래 덮어주었더니 노숙자 포스를 풍기며 자고 있다.

…?

우잉 귀찮아.. (실눈)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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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이번주에도 출근하기 때문에 내가 식사당번이다. 샤브샤브하느라 야채 사 놓은 것이 꽤 있어서 냉장고 재고정리 겸 평소에 잘 안 해먹던 메뉴들을 시도 중. 


이건 며칠 전 메뉴였던 오무라이스.
예쁘게 돌돌 말고 싶었으나 실패- 그런데 K씨가 어찌나 잘 먹던지! (역시 애들 입맛.)


김밥하고 남은 게맛살 처리를 위한 굴소스 볶음밥. 야채를 풍부하게 넣어서 맛있었다. 
어제 K씨 도시락 + 내 점심밥.


청경채 무침. 이거 대박이었다. 샤브샤브하고 남은 청경채를 겉절이처럼 무쳐봤는데 아삭하고 신선한 맛이…
고춧가루를 액젓과 석류청에 한참 불려놨다가 검정깨랑 마늘 다진 것 넣고, 청경채에 양파 채 썬 거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쳤는데 매콤달콤하니 정말 맛있었다. 청경채 자주 사게 될 듯… 
 

석류청은 11월에 만들었는데, 석류가 몸에 좋다길래 집어왔는데 그냥 먹자니 넘 시고 떫고 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나 궁리하다가 인터넷에서 본 대로 석류알 한 켜 설탕 한 켜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었다. 한 3주쯤 지나니 분홍색 시럽으로 변함. 설탕이나 꿀을 넣는 레시피에 응용하면 될 듯? (근데 사실 어제 석류향이나 그런 건 딱히 못 느꼈음.)

그리고 냉동실에 있던 자반 꽁치를 그릴에 굽고. (근데 좀 뻣뻣했다. 팬에 굽는 게 더 맛있었을 듯.)
샤브샤브용으로 샀던 배춧잎과 청경채 남은 것으로 된장국 끓이고. 항상 맛있는 배추 된장국.

이렇게 재료를 알뜰하게 여러가지 메뉴로 응용하면 완전 기분이 좋다. 여러가지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고.
게다가 나온 결과물들이 꽤 맛있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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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쿠커로 밤, 고구마, 단호박도 쪘다. 작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의외로 빨리들 익어서 다음번에는 잊지말고 시간을 줄여야겠다. 호박은 너무 물러졌을 정도.  

단호박은 오늘 아침에 아몬드랑 호두 다지고 건포도랑 사과 넣고 마요네즈 조금 넣고 샐러드를 만들었다. 
근데 단호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K씨가 안 먹어서 나 혼자 먹게 될 판. ㅠㅠ 그래도 단호박 아침으로 줬더니 딸기는 완전 행복해하면서 그릇 설거지하심. 
집에서 혼자 노니까 블로그를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ㅎㅎㅎㅎ
오늘은 TV 틀어놓고 깍두기 담그는 것이 목표. 보통은 K씨와 같이 하는데 이번엔 내가 쉬는 기간이 길어서 혼자 해보겠다고 손들었다. 천천히 놀면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