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딸기가 별탈없이 잘 지내주다 보니 허브도 끊고, 기타 영양제들도 거의 먹이지 않았다. 소양감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라, 심하게 긁을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딸기가 여름녘에 주저앉은 귀를 요즘 다시 긁어 피를 내기 시작했다.
주저앉은 오른쪽 귀 사진 퍼레이드
사실 피부 소양감은 별로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딸기 나이도 있고, 나나 K씨도 아플 때도 있고 특히 내 피부는 평생 관리를 해야하는 체질이니까. 그렇지만 K씨는 일단 귀도 주저앉았고 더 큰 문제점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나보다. 병원에 데려가자고 하는데 일단은 좀 기다려보자고 부탁했다.
공부를 좀 해보니 심각한 귓병의 경우 귓구멍이 막힐 정도로 붉게 부어오르고 고름이 흘러나오기까지 하는데 딸기 귀는 주로 스스로 긁은 상처 뿐이고 청소해주고 엘리자베스 칼라만 씌워놓으면 그 자체의 증상은 별로 없고 귀지도 깨끗해서 원인은 알러지인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왼쪽 귀는 멀쩡한데 항상 오른쪽 귀만 긁는다는 것이다.
항상 딸기문제를 공부하는 까페에서 검색을 해보니 매니저님께서 “일반적으로 오른쪽 귀에만 염증이 발생하면 만성적인 간기능 저하나 소화기 기능 저하와 연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왼쪽 귀에만 염증이 발생하면 홀몬 균형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써놓으셨다. 왜 그런지는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 말에 근거해서 추리해 볼 때 이전에 먹여오던 밀크시슬을 올 초부터 다른 허브들과 함께 중단했던 것이 혹시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더불어 어떤 날은 좀 더 긁고 어떤 날은 편해보였던 것을 보면 먹이던 식재료 중에 알러지원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 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딸기 녹차욕도 거의 안 하고 있고, 허브도 안 먹였었고, EPO나 좀 주곤 했었는데 딸기가 신경 좀 쓰라고 하는 것 같다.
일단은 매일 먹는 걸 기록하고 반응을 보고 칼렌듈라 오일을 사서 (예전에 발라줬었는데 오일병 깨먹고 나서 중단;;) 소양감이 있을 때 발라줄 생각. 요며칠은 핥거나 할 때 페퍼민트 차를 (항상 마시고 있으므로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키친타월에 적셔서 핥는 곳을 톡톡 맛사지해줬는데 단기적인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더불어 며칠전부터 licorice, burdock, dandelion (알러지 허브 조합), 어제부터 milk thistle (간 보호), EPO, 대구간유나 연어오일을 밥과 함께 섞어주고 있다. 목욕시킬 때도 내가 쓰는 peppermint 샴푸로 씻겼었는데 수제비누 하나 사다가 씻겨줘야겠다. 녹차욕도 종종 시켜주고.
딸기는 내가 건강기록 정리하고 검색하고 이 글 쓰고 하는 내내 편하게 몇시간째 뒹굴뒹굴 자고 있다. 편안해보임. 딸기야 – 아프지마?
휴일엔 잘 먹고 잘 지냈다.
친구와 먹고도 재료가 여전히 많이 남아 24일 저녁 K씨와 둘이서 또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연말에 식탁에 휴대용 렌지와 전골 냄비를 놓고 보글보글 끓이면서 연말특집 방송을 보고 있자니 무척 연말다운 느낌이어서 요 며칠은 계속 뭔가를 끓여먹는 중. 지난 크리스마스 저녁때는 김밥과 어묵국을 (식탁에서 끓이면서) 만들어 먹었다.
흑미밥으로 김밥을 만들었다. 계란만 부치고 맛살, 당근채, 깻잎은 모두 생으로 했더니 준비가 무척 쉬웠다. 노란무와 우엉은 시판의 김밥용.
식탁 위에서 끓고 있는 어묵국. 국물은 샤브샤브 국물 넉넉히 내 놓았다가 남은 것으로 (다시마 담갔다 끓인 후 불을 끄고 가쯔오부시를 5분 이상 우렸다가 건지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 함) 무만 더 넣어서 끓였다. 어묵과 함께 버섯과 파 등도 넣고 보글보글.
이렇게 먹고 있자면 딸기가 식탁 밑에서 왔다갔다 분주하게 난리인데, 가끔 안아주기도 함. (흑- 의젓한 강아지로 키우기엔 이미 늦었음.)
잠옷을 입고있는 걸 보니 아침먹을 때였나… 바로 엊그제의 따끈한 딸기 사진… 이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