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해서 설날 일출을 보러갈까 생각해서 집에서 일단 해 뜨는 하늘을 찍어보았다.
동쪽하늘이 붉어지긴 했는데 우리집은 남향이고 동쪽은 건물에 막혀 보이지 않으므로 여기까지가 한계. 그래도 웬지 멋진 모습이다.
그러나 결국 설날엔 귀찮아져서 집에 있었음;;
아침은 며칠전 먹으려고 재료준비를 마쳐놓았던 김치칼국수. 그런데 김치국물을 너무 의욕적으로 넣었더니 완전 매워서 거의 못먹음 ㅠㅠㅠㅠ 아유 아까워. 사실 이렇게까지 빨간 색은 아니었는데 사진도 무척 빨갛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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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출근하고 이불 속에 묻혀있는 딸기여사를 파내다가…
날씨가 꽤 추워서 우리 요롱공주 엉덩이가 덮히는 스웨터와 패딩자켓을 입혔어요.
그래도 이번해 연말은 며칠동안 햇살이 내리쬐어서 딸기랑 매일 광합성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음.
킁킁
혼자 나가면 사진 찍기가 힘든데 모처럼 쭈그리고 앉아 찍은 것이 푸드득 샷;
꽤 추운 날씨고 (잔디에 서리가 녹질 않았음) 염화칼슘도 여기저기 뿌려져 있어 조금 걷다가 안겨서 집에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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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설날이니 깨끗하게 녹차욕했어요.
목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무룩한 딸기 여사.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면 살짝 앉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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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딸기의 만행 증거샷. 작은 봉투에 고구마 찐 것을 담아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들고 나갔다 조금 남겨왔는데 저녁 때 조용해서 보니 딸기가 가방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음. 근데 고구마보다 종이를 더 많이 먹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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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분을 내기 위해 연기 대상을 틀어놓고 밥을 먹었는데, 본 드라마가 별로 없어 시상식을 봐도 별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연말 기분이 물씬. 며칠 전 연예 대상도 봤었는데 이경규씨 수상에 왠지 기뻤다. 아빠를 떠올리게 해서 그런지 잘 되면 기분이 좋음.
저녁엔 심기일전해서 아침에 실패한 칼국수 재도전.
연말엔 역시 냄비요리.. 보글 보글.
엊그제 만든 만두도 넣어 먹었어요.
나이가 들 수록 해가 바뀌는 것에 별 다른 감흥이 없다. 하긴, 한국에서 해바뀐지 열일곱 시간 이후에 새해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