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들어와 또 좀 쉬다가 다시 온천욕을 하러 나섰다.
아직 마르지 않은 수영복을 다시 입고 추운 밖으로 나서려니 몸이 저절로 덜덜 떨렸지만 용감하게 출발.
이번에는 요령을 좀 내서 일단 뜨거운 탕에서 체온을 높인 후 야외풀로 들어갔다.
밤의 온천풀의 모습. 뒷쪽 네모로 보이는 곳은 좀 깊어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있고
가운데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곳. 오른편으로 어른 전용 작은 풀이 하나 더 있다.
10시 이후엔 아이들이 없어서 텅빈 풀에 앉아있었는데,
수면 위로 약간 김이 피어오르면서 몸은 따뜻하고 얼굴은 차가운 느낌이 참 좋았다.
마침 맑은 날이라 하늘에 별이 가득해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카시오페이아며 북두칠성, 참 오랜만에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고개아파 죽을 뻔;;)
밝을 때 보면 이런 모습. 뒤의 초록 지붕 건물이 실내 풀이 있는 곳.
사람들이 많이 가는 리조트라 규모가 클 줄 알았는데 역시 캐나다는 소박하다니까.
(뭐 기대도 안 했지만, 한국에 있는 무슨 무슨 스파들의 다양한 럭셔리탕 이런거 당연히 없다.)
다음날 아침엔 일찍 일어나 온천에 한번 더 들어갔다 나와서 돌아갈 준비를 하고 패키지에 포함된 아침을 먹었다.
(시리얼, 빵, 계란, 소시지, 베이컨 등의 전형적인 서양식 아침)
겨울 주중엔 여름이나 주말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패키지를 판매한다.
출발하기 전에 과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있는 딸기여사.
우리 노는 동안 똥꼬스키 한번 신나게 타준 거 빼고는 아주 착하게 잘 놀아주었음.
“더 주세요-”
“없다.”
이렇게 일박이일의 짧은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 목욕하고 갔더니 노골노골한데다 하루 쉬었더니 업무도 꽤 바빠서 며칠간 저녁마다 뻗었음. 다시 주말이 와서 천만다행. 그치만 아주 재미있었던 일박이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