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April 2011

Portland 여행 – day 1

첫 휴가를 내서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며칠전에 딸기가 다쳐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라 살살 다녀오기로.

미국은 겨우 한시간 반 거리 밖에 안 됨에도 불구하고 이민온 지 8년이 넘도록 여행간 적이 한번도 없었다. 미국 물가가 여기보다 싸서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러 당일로 다녀오고 그러기도 하는데 그러기엔 우리의 귀찮음 + 국경을 넘는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그러나 올해부터는 조금 부지런히 여행도 다니고 하기로 했으므로 첫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은 도시 포틀랜드에 가보기로 했다. 포틀랜드는 우리집에서 한 여섯시간 거리이다. 

숙소는 개인 소유지에 지어진 작은 오두막을 빌렸다. 한국같으면 각 지역마다 나가서 사먹을 수 있는 산해진미가 널려있으니 부엌이 딸린 집을 굳이 고를 이유가 없지만, 여긴 대부분 뻔한 음식인데다 외식비용도 비싸니 가능하면 부엌을 사용할 수 있는 숙소를 이용해서 비용을 절약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먹는 편이다.

밥솥은 필수.

예전에 출장다닐 때부터 짐을 전날 저녁에 우당탕 싸는 습관이 아직까지.

사실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사용하는 물건들을 모았다가 다 한번에 싸면 되기에 더 효율적이긴 하다…만 문제는 가는 날 아침까지 이 모양. 결국 가방에 으쌰으쌰 쑤셔넣고 출발-

응.. 니두 갈꺼야. 

.

.

.

K씨 품속에 틀어박혀 자면서 가는 딸기여사.

국경도착. 근데 날씨가 왜 이랴.

국경의 상징 면세점.

국경통과를 위해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진이나 찍고 있었다.

우박이 이렇게 쏟아졌단 말입니다. 4월말에.

국경을 통과하자 날이 개기 시작한다. 구름이 멋진걸.

출발 두세시간쯤 후. 고속도로에서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센터가 보인다.

가는 길에 있긴 하지만 이번엔 그냥 통과. 

가다가 버거킹에서 요기. 미쿡 버거킹은 좀 다를까 싶었더니 뭐 별로. 

.

.

.

한 여섯시간 정도 달린 듯.  우리가 묵는 지역은 포틀랜드 도심에서 차로 한 30분 정도 떨어진 근교. 나는 도시구경을 하고 싶었고 K씨는 숲속에서 쉬길 원해서 포틀랜드도 쉽게 갈 수 있고 주변은 시골인 곳에 숙소를 잡았다.

우리 숙소인 오두막 뒤에는 닭장이 있었다.

닭들은 딸기를 보더니 시끄럽게 꼬꼬거리기 시작- 

이렇게 우리의 휴가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