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은 주말이라 시내의 유명하다는 토요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이름은 Portland Saturday Market이지만 일요일도 연다고.) 마침 날씨가 매우 좋았다. 거의 최초로 완벽하게 맑은 날이었던 듯. 이전까지는 계속 하루에도 비와 약간의 햇빛, 그리고 우박까지, 정말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날씨였음. 기분은 좋았지만 많이 걸으려니 K씨의 다친 발가락이 걱정.
정보를 더 찾아보고 약을 Hypericum Perforatum 30C로 바꾼다. 신경이 많이 모여있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찧었을 때나 눈 주변 검은 멍이 들었을 때 쓰는 약이라고. 이번에도 먹자마자 욱신욱신하다고 하니 동종약 체질인가.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하루 두 세번씩 먹기로 한다. 덧나는 것도 막아준다는데.. 나름 연구를 해서 휴지심을 잘라 동그랗게 말아서 발가락을 보호하고 다니니 좀 낫단다.. ㅋㅋ
이 날은 차로 시내에 나가기로. 주말엔 주차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중간에 길을 잠시 잘못 들긴 했지만 어쨌건 토요마켓이 열리는 공원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마켓으로 걸어가본다.
가득 열린 노점들. 이 블록엔 공산품 매대들이 자리잡고 있다.
역시 먹는 장사가 반이다..
그리고 찻길 건너 이 블록은 수공품 매대들이라고.
역시나 여기도 먹는 장사가 반. K씨는 하와이안 음식에 호기심을 느끼고 아점을 이것으로 결정.
결과는 평범한 볶음국수 + 파인애플이었다.. ㅋㅋ 나는 채식 브리또를 먹었다. 둘다 그럭저럭 무난한 맛.
토요마켓이 열리는 Willamette 강가의 공원.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북적북적.
계단에 앉아 밥을 먹는다.
밴쿠버나 여기나 햇빛보기 참 힘든 동네라.. 귀한 햇빛 있을 때 쫙쫙 흡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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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시장구경. 공산품 매대는 뭐 볼 것 없고.. 수공품 구경이 재미있었다.
사진을 주면 조각을 만들어준다. 닮았는지는..? ㅎㅎ
눈이 까맣고 커서 왠지 귀여운 외계인 장식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게. 헌 접시나 컵을 이용 새 모이주는 그릇으로 탈바꿈.
우리 아파트에서 새 모이주는 걸 금지하지만 않았더라도 샀을텐데.
결국 산 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2일차에 왔을 때는 아무 계획없이 와서 많이 다니지 못했기에 발걸음을 옮겨 시내 구경을 좀더 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