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일주일하고도 또 며칠이 더 지났다. 지난 주는 다시 출근해 정신 차리느라, 또 출산휴가를 간 친구의 업무를 1년간 맡게 되어 근무시간이 변한 것에 적응하느라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예전 포스팅을 찾아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역시 남는 건 기록과 사진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또 부지런히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옮겨본다.
일요일
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해 비행기가 없는 한가한 구석에서 딸기와 놀았다.
면세점 쇼핑을 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엔 비행기에서 쓰려고 바람을 불어넣는 목베게를 하나씩 샀다 ㅋㅋ
아침 든든히 챙겨먹고 언니랑 오빠랑 같이 길을 나서서 예쁘다 예쁘다 하니 신이 나서 카펫 위에서 한참을 놀다가 가방안에 들어가 쉰다.
.
.
마침 비행기에 보고싶던 영화들이 많이 준비되었기에 – The Descendants, Midnight in Paris, 완득이 – 긴 비행시간이 그리 지루하진 않았다. 식사는 최대한 가볍게 하고 카페인과 주류는 피하고. 도착이 저녁때이므로 가서 바로 잘 수 있게 잠은 많이 자지 않았다.
월요일…은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 까먹고 저녁때 도착해서 끓여주신 맛난 꽃게탕으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화요일엔 시부모님과 맛난 걸 먹으러 갔다.
복어 요리였는데 활복임을 보여주려고 회를 떠서 보여주심.. (아직 다 안 죽은 상태였음?) 잘 먹긴 했지만 쬐끔 엽기적이었음;;
저녁엔 정말 오랜만에 앨범을 낸 정태춘 박은옥 님들의 콘서트를 보러갔다. 지난번 콘서트에서도 그랬지만 콘서트 중간에 제일 먼 곳에서 온 사람 선물 준다고 할 때가 있다. 손을 들고 싶지만 번번이 쑥쓰러워서.. ㅋ
공연은 매우 좋았다. 그리고 슬펐다.
수요일
시부모님과 묵호 여행. 정말 오랜만에 가본 청량리 역은 확 달라져있었다.
기차 도시락이 없을 수도 있다기에 타기 전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과자류를 잔뜩 샀다.
우리가 탄 강릉행 열차.
한 량은 매점과 오락실/마사지 의자/노래방(!)이 있었다.
마사지 의자를 사용해봤는데 옆으로 지나가는 논두렁 밭두렁을 보면서 마사지를 받는 기이한 체험 ㅋ
한참 가다 딸기도 가방에서 나와 경치 구경.
묵호에 다다를 즈음이 되자 창 밖으로 멋진 바다가 보였다.
드디어 묵호에 도착.